[서산]학돌초, 체험의 장 열어 호응 얻어
“제가 일을 하니까 값비싼 학원보다는 방과후수업을 활용하는 것이 유익하다고 생각해 적극 활용하려고 하는데 우리학교는 학생 수가 많다 보니까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은 추첨을 해서 당첨이 돼야 할 수 있는 오점이 있어 안타깝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이번에 방과후수업 신청서를 작성하면서 아이에게 유익할 것 같아 주산을 배워볼 것을 권했다. 그런데 아이가 무조건 안하겠다고 한다. 서산 학돌초등학교처럼 강좌 신청을 받기 전에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참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방과후수업이 참 다양하게 있는데 아이들이 몰라서 참여를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체험기회를 미리 줘보는 것, 학교마다 시행했으면 좋겠다.”
당진에 사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유 씨가 서산 학돌초등학교가 방과후프로그램 맛보기 체험행사를 가졌다는 소식을 듣고 한 말이다.
그래서 유 씨가 자녀를 보내고 있는 탑동초등학교 방과후학교 한 관계자와 전화인터뷰를 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맛보기 체험행사를 접목해 볼 계획이 있는 지 물었다.
관계자는 “우리학교 같은 경우에는 학생 수가 많아서 64개 강좌 중 5-6개를 제외하고는 거의 정원에 맞춰 추첨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면서 “다만, 새로운 강좌가 개설되거나 정원이 차지 않는 강좌에 대해서는 접목해 볼 것을 고려할 만 하다.”고 의견을 말했다.
한편, 유 씨의 말대로 서산 학돌초등학교(교장 정덕채)가 지난 6일, 학교 체육관에서 로봇제작 외 14개 강좌의 방과후프로그램 맛보기 체험 행사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는 2018학년도 방과후학교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강좌를 안내하고 직접 체험해보도록 해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강좌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자리였다.
정덕채 교장은 “다양한 부스에서 직접 체험해보고 고민하여 스스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어 학생들의 반응도 좋고, 방과후학교 참여율이 더 높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방과후학교 업무를 담당한 김정아 교사는 “학생들이 다양한 부스에서 직접 체험해보고 고민하며 스스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학교마다 상황은 달랐다. 그러나 학부모 유 씨의 의견대로 맛보기 체험기회의 장을 마련해 준다면 학생들이 추첨에 떨어져 당장 수강할 수 없을 지라도 적어도 자신이 무엇에 흥미를 느끼고 무엇이 적성에 맞는 지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