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볏가릿대 세우는 모습

서산문화원(원장 이준호)은 지난 7일 오후 1시 서산중앙호수공원에서 '서산 볏가릿대 한마당'을 개최했다.

볏가릿대를 세우고 쓰러뜨리는 풍습은 농촌마을의 풍년을 기원하는 대표적인 민속행사이지만 도시화와 함께 그 전통이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서산지역에는 아직까지 약 17개 마을에서 볏가릿대를 세우고 있으며 이러한 우리의 전통문화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도심 속에서 볏가릿대를 세우게 됐다.

본래 마을마다 정월 대보름에 볏가릿대를 세우고 이월 초하루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서산 볏가릿대 한마당'에서는 이날 만들어 세우고 쓰러뜨리는 일련의 과정을 모두 보여주었다.

볏가릿대 보존마을 가운데 온석동 외 7개 마을이 중앙호수공원에 모여 마을의 특성 그대로 볏가릿대 8기를 세웠으며 제례와 지신밟기, 풍물 등을 재연하여 관람하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인지면 성1리 마을 주민들이 직접 체험행사를 진행하여 시민들과 함께 볏가릿대의 주재료인 짚풀을 이용한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어보고 가족과 함께 꼬마 볏가릿대를 만들며 소원성취를 기원하기도 했다.

1,000여 명의 시민들이 행사에 참여한 가운데 한 체험객은 "볏가릿대를 처음 보았다"며 마을의 개성도 살펴보고 우리의 민속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반응이다.

이준호 서산문화원장은 “볏가릿대를 세우는 풍습은 우리의 오랜 민속임에도 불구하고 노령화로 점차 보존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볏가릿대의 민속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해 모두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서해안신문 류병욱 기자


▲ 볏가릿대와 풍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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