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지역구 광역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지역구 기초의원, 비례대표 기초위원을 선출하는 6.13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5월 31일부터 합법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거리마다, 큰 사거리마다, 또 지역의 대형교회 앞에서도 어김없이 선거운동하시는 분들을 만납니다. 신명나는 음악에 맞춰 율동도 해가면서 시선을 끌어 소중한 한 표를 호소합니다.

 

쉬는 날 마트 가는 길, 큰 사거리에서 ‘00시장 후보 아들’이라고 써 붙인 광고판을 들고 정중하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은 최선을 다해 아버지의 꿈을 응원하는 자녀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또 작년 늦은 결혼을 한 한 새댁은 신혼의 즐거움을 만끽할 여유조차 없이 이번에 출마한 남편 뒷바라지에 얼굴이 수척해졌습니다.

 

“저 내일부터 13일까지 헬스장에 못 와요. 형님 되시는 분이 이번에 고향에서 출마하시거든요. 남편도 여름휴가 당겨 내서 같이 내려가요. 가족인데 힘껏 도와드려야죠.”

 

아파트 지인이 꿈을 향해 용기 있게 도전한 가족을 위해 무더운 여름 즐겨야 할 휴가를 기꺼이 반납했습니다.

 

이러한 가족들의 희생과 격려는 후보자들 연일 계속되는 선거운동에도 지치지 않는 원동력이 되어줍니다.

 

지난 8일과 9일에는 전국 3512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가 진행됐습니다. 유권자 4290만 7715명 중 864만 897명이 투표를 마쳤고, 전국 사전투표율이 20.1%로 역대 최대치 기록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만큼 유권자들의 관심이 사전투표에 반영됐다는 해석에 한 표 던져보면서 1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본 투표율도 기대해봅니다.

 

어린 시절, 투표하는 날이면 거동 못하시는 할머니도 머리 감아 곱게 비녀 꽂고 아버지의 등에 업혀 마을회관으로 가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다 늙어 거동도 못하는 내가 무슨 투표냐‘ 손사레 쳐 거절할 수 도 있었지만 아들 등에 업혀서라도 기꺼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시던 할머니의 마음속에 간절한 소망이 있었겠지요. 그저 올바른 신념 가진 정치인 뽑아 우리 후손들 행복하게 잘 사는 나라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담은 소망이.

 

8일 군부대에 출근하자마자 사전투표를 마쳤다는 큰아들 녀석은 “도대체 누구를 찍어야 하나 고민 돼서 죽을 뻔 했다”고 고백합니다. 투표하러 가기 전에 후보들의 공약도 점검해 보고 토론회 내용도 분석해 가장 합당한 후보를 마음속으로 먼저 정해야겠습니다. 그래야 발등 찍어 후회할 일도 없을테니까요.

 

“엄마, 13일에 저 학교 안가요. 투표하러 가실 때 저도 따라가서 과정을 지켜보고 싶어요.”

초등학생 늦둥이 녀석의 감시 아닌 감시에 꼼짝없이 투표하러 나서야겠습니다.^^

 

후보자들 가족의 희생과 격려도, 등에 업혀서라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시던 내 할머니의 마음도 모두 결국은 행복한 우리동네, 잘 사는 우리나라를 만들어가고 싶은 소망이었습니다.

6월 13일, 꼭 투표에 동참해 행복한 우리동네 함께 만들어가요. 신분증 챙기시는 것 잊지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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