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문면 송전선로 반대대책위원회 제 6차 송전선로 총회가 열리고 있다.

 

[이슈연속보도] 당진 석문면 송전선로반대대책위원회 총회 열어 해산 선언

 

한전이 추진하는 송전선로 때문에 당진시 석문면 주민들간 논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됐다.

석문면 송전선로반대대책위원회가 제 6차 총회를 지난 20일 석문면사무소 회의실 2층에서 개최한 가운데 해산을 선언했다.

이날 총회에서 반대대책위원회 인나환 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신규 송전선로 추가건설 계획과 관련하여 우리 면이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으로 대단히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본 대책위원회와 한국전력 중부건설처 간에 협의된 그간의 모든 사항을 전면 백지화하고 본 위원회 해산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 위원장은 "새롭게 출범할 대책위원회는 면민들이 바라는 바의 결과물이 도출되길 기대하고, 산업통상자원부ㆍ한국전력 등 관계기관이 지역민들의 희생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획기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김우규 석문면 이장단협의회장이 임시 의장을 맡아 회의를 진행했으며, 향후 진로와 회장 선출 등은 이후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되고 있는 송전선로는 2013년 8월 제6차 장기송배전 설비계획에서 확정된 노선이다. 현재 당진화력에서 생산된 전기는 765kV 송전선로로 신서산변전소를 거쳐 신안성변전소로 보내 수도권에 공급되는데 감사원에서 765kV 송전선로가 고장 날 경우 당진화력에서 생산하는 전기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수도권 대정전이 일어날 수 있다며 대책을 강구하라고 권고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존 765kV 송전선로가 고장났을 때에도 수도권에 대한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필요하다며 당진화력에서 신송산, 북당진, 고덕, 서안성에 이르는 345kV 송전선로를 예비로 건설하겠다고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한전이 주민들에게 충분히 알려 의견을 듣기보다는 지역의 대표적인 단체에 지원금을 비롯한 갖가지 대책을 제시해 협의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총회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건강, 환경, 재산상 큰 피해가 예상되는 송전철탑이 자신도 모르는 상태에서 임의로 협의했기 때문에 크게 분노하고 있었다. 주민들과 기업들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반드시 건설해야 한다면 전면 지중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한전에서는 인구가 많은 대도시의 경우 민원을 의식해서 지중화하고 있다. 특히 수도인 서울의 경우 대부분 지중화하고 있지만 당진처럼 농촌이 많은 지역의 경우 대도시에 비해 민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지중화율이 한자리 수에 머무르고 있어서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진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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