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없는 안전한 겨울 나려면 점검하고 또 점검해요

“오늘 2층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데 창밖으로 검은 연기가 마구 피어오르는거에요. 1층 식당에서 불이 난거였어요. 중화요리집인데 5층 옥상까지 창밖으로 연결된 연통에 불이 붙었어요. 주방에서 사용하는 연통에 기름이 잔뜩 껴 불이 붙었던거에요. 날씨가 추우니까 다행히 창문을 닫아놓았으니 망정이지 만약 여름이어서 창문을 열어놓았더라면 그대로 연기가 다 들어왔을거에요. 남편이 소화기를 챙겨 들고 직원들과 부랴부랴 계단을 통해 대피를 했는데 막상 불이 나니까 당황하게 되고 젖은 수건을 준비해서 코를 막고 낮은 자세로 나가야 한다는 것은 생각도 나지 않더라구요. 다행히 2층이어서 숨을 최대한 참고 내려와 연기를 많이 마시지는 않았어요. 우리 남편이랑 주변 상가에서 모두 소화기를 들고 나와서 진화에 나섰는데 기름에 붙은 불이어서인지 그런지 좀처럼 잡히지 않았고요, 결국 소방대원들이 출동해서 꺼졌어요. 만일 조금만 늦었더라면 연통을 따라 건물 전체가 다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집 주방 후드도 청소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불이 난 집 사장님도 화재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전혀 예상 못했던 것 같아요. 화재가 남의 일인 줄 만 알았는데 나에게 이런 일이 닥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생각만 해도 아찔해요. 그야말로 지금 멘붕 상태입니다.”

 

불과 한 달 전 당진 소재 직장에서 일 하다가 실제로 경험한 이야기를 A 씨가 숨도 안 쉬어가며 흥분해 한 말이다.

 

겨울철 난방기구 등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A 씨의 말대로 화재는 예상조차 못했던 곳에서 발생하기도 해 늘 긴장의 끈을 늦추면 안 된다.

 

서산소방서(서장 류석윤)에 따르면 매년 겨울철 난방을 위해 사용하는 보일러, 전기장판, 과열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높다.

 

서산지역은 겨울철(11월) 화재를 분석한 결과 총28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인명피해 부상1명, 재산피해 62,386천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부주의로 발생한 화재 건수는 ‘17년 11월 13건, ‘18년 11월 15건(전년대비 15.4%↑) 증가로 나타났다.

 

부주의로 인한 주택화재 예방요령으로는 △외출 시 가스레인지 및 전열기구 전원 차단 △전기장판은 온도조절기 등에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충격에 주의 △제품의 훼손이나 전원 코드의 이상 여부 확인 △전기, 가스 등 정기적인 안전점검 등 이다.

 

또한 주택 화재 발생 시 화재발생을 알리고 소화할 수 있는 단독경보형 감지기 및 소화기를 모든 주택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함을 알리고 조기 설치를 당부했다.

 

가까이에 소화기는 준비 돼 있는지, 곳곳에 화재 위험은 없는지 늘 살피고 주의를 기울여 화재 없는 안전한 겨울을 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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