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함께 가면 좋은 명소=아산 생태곤충원-장영실고학관-아산그린타워

▲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내는 체험을 하고 있다.

미세먼지 ‘매우나쁨‘으로 외출과 야외활동을 자제해 줄 것을 강조하는 안전문자가 자꾸만 발송되던 23일 오후 충남 아산시 실옥로 222번지에 함께 위치해 있는 장영실과학관, 생태곤충원, 아산그린타워전망대를 찾아보았다.

 

주차장은 물론이고 도로가에도 이미 차량들이 빼곡이 줄을 지어섰다. 이곳은 매주 월요일은 휴무,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하절기는 6시까지, 동절기는 5시까지였다.

 

어린이들을 포함한 우리 일행은 먼저 장영실과학관을 들러보기로 했다. 입장료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줄을 이었다. 이곳은 장영실과학관, 생태곤충원, 아산그린타워전망대가 함께 모여 있어서 통합이용권을 구매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안내 표지판을 따라 먼저 어린이과학관을 들어서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어린이들도, 어른들도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안내를 따라 이것 저것 실험해 보고, 따라해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와, 아빠 액체가 진짜 위로 올라가요.” 한 어린이가 따뜻한 손으로 감싸고 있노라면 빨간 액체가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는 원리를 알아가고 있었던 참이다.

 

한쪽에서는 어린이들이 빨갛고 거대한 기차 앞에서 피스톤 장치에 펌프질을 하니까 기차바퀴가 작동을 하고 빠르게 기압을 올릴수록 더 빠르게 바퀴가 회전한다는 사실을 배우고 있다.

 

‘내 맘대로 영사기’ 코너에서는 그림자가 생기는 물건(빛이 통과하지 않는 물건)과, 그렇지 않은 물건(빛이 통과하는 물건)을 구분할 수 있도록 장치해 놓았다.

 

또 입김을 불어넣으면 그 힘으로 나뭇잎이 움직이고, 책을 쉽게 찍어내기 위해 만든 금속활자도 직접 체험해 보는 코너도 있다.

 

반사되는 거울을 장치해 바닥인데 마치 아파트를 타고 올라가는 것과 같은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코너에서는 엄마들이 더 좋아한다.

 

한 바퀴 휘돌아 나오니 어린이들이 일제히 색연필로 마음에 드는 활자나 그림탁본을 찍어보면서 신기해하고 있다.

 

이어진 기후변화체험관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재활용 분리 배출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스티로폼은 분해기간이 500년 이상 걸린다는 등의 구체적인 안내와 함께 남녀노소 모두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었다.

 

돌아보다가 궁금하면 도서자료나 인터넷 검색을 해볼 수 있도록 아담하게 검색실도 마련돼 있다.

 

2층으로 이동하여 물의 흐름을 이용하여 만든 물시계 ‘자격루’의 원리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치 해 놓아 어린이들이 한참을 머무른다.

 

또 잠수함의 원리와 심해에서 잠수함에서 느끼는 수압도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설치해 놓았고, 지형변화를 일으키는 바람의 힘도 직접 체험하면서 느껴볼 수 있는 장치도 있다.

 

도시화로 인한 열섬현장이 무엇인지, 상세히 안내돼 있어서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금속존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금속이 전류와 열이 잘 통하는 이유를 직접 체험을 통해 눈으로 전자의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고,

계미자, 갑인자 퍼즐을 맞춰보면서 활자의 정교함을 비교할 수 있고, 합금이 단단한 이유와 분자구조에 따라 합금의 강도를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다.

 

한 어린이는 책에서 보았던 형상기억합금의 원리로 만들어진 꽃이 열에 반응하면서 피었다 오므라들었다 하는 모습을 보면서 원리를 이해한다.

 

해시계인 앙구일부 앞에서 안내하던 분이 어린이들에게 그림자를 통해 시간과 절기를 알 수 있었음을 상세히 설명해 준다.

 

미로와도 같은 거울 속에서 사방이 자신의 모습으로 뒤덮이자 어린이들이 놀라워하고, 천체의 위치를 측정하던 전통적인 천문기구 ‘간의’가 전시돼 있다.

 

신비하고 놀라운 과학의 세계를 뒤로 하고 생태곤충원으로 이동하는 길, 마스크를 하고라도 뛰어 놀고 싶은 어린이들의 성화를 못 이겨 한 손은 유모차를 끌고 한손은 어린이 나오는 가족단위 놀이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곤충원답게 대형 장수풍뎅이 조형물들이 시선을 사로잡고, 150미터나 되는 그린전망대가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다.

 

곤충학습실에 들어서니 누에고치에서 실을 직접 뽑아 감아보는 체험을 하느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끝도 이어져 나오는 실가닥을 만져보니 부드럽고 약한데 칭칭 감긴 실타래를 눌러보니 꽤나 질기다.

 

전시된 곤충들과 자세한 설명을 읽어보면서 곤충이 과학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자원으로 대두되고 있고 다양한 식량자원으로 인식되고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장 빨리 걷는 곤충(길앞잡이), 가장 빨리 나는 곤충(왕잠자리), 가장 시끄러운 곤충(매미) 등 기네스에 오른 곤충들을 살펴보는 것도 꽤 흥미롭다.

 

이제 본격적인 생태곤충원에 들어서니 수생생물관이 시작되고 식물원 곳곳에 전시 돼 있는 생물들을 관찰하고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다. 닥터피쉬 체험장은 남녀노소 누구나 물속에 손 담가보게 하는 마력을 갖고 있다.

 

육지생물관으로 이동하니 긴코너구리가 장난스럽게 줄을 타고 있고, 미어캣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이 인기 많다.

 

공기정화관으로 들어서니 이름답게 상큼한 공기에 한숨을 돌리고 곤충생태관으로 들어서니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코너에 아이들이 몰려 있다.

 

거대한 장수풍뎅이, 타란튤라 모형 앞은 누구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포토존으로 줄을 서야 할 만큼 붐빈다. 동굴 속에서는 장수풍뎅이 성장과정이 전시돼 있어서 호기심 가득한 어린이들의 발걸음을 붙들고, 이어진 나비관에는 알록달록 나비들이 나풀거리며 반겨준다. 돌아나오는 길 곤충만들기 체험관에 참여한 가족들도 꽤 있다.

 

이어진 그린전망대 가는 엘리베이터에 오르니 아파트 50층 높이 150미터나 된다더니 한참을 올라간다. 마치 123층 롯데타워에 오른 기분이다. 바닥이 훤히 내려다보여 올라가는 것이 겁이나 망설여지는 강화유리 바닥은 그동안 많은 관람객들이 다녀간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스크래치가 심하다. 망원경으로 바라보는 아산 시내가 어느 곳은 아파트로 밀집돼 있는가 하면, 강물이 흐르는 주변으로 온통 논밭이어서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진 복합도시임을 알 수 있다.

 

인기프로그램 '런닝맨' 212회 촬영지였음을 알리는 유재석 개그맨 얼굴이 담긴 벽면은 포토존으로 인기가 좋다.

 

미세먼지 많다는 이유로 실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곳이 어디 있을까 검색하다가 만난 이곳은 한곳에서 과학, 곤충, 전망대까지 모두 만날 수 있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야말로 참 알찬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어느 곳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참 잘 구성해 놓았다.

 

방학 중이 아니더라도 언제 어느 때든 찾아보고 또 찾아보아도 유익할 것 같은 이곳에 가족과 함께 꼭 한번 다녀올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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