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어린이도서관을 찾아서

어린이들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눈치 보지 않고 책과 함께 뒹굴 수 있는 곳이 서산에 있다. 바로 어린이도서관이다.

 

이 어린이도서관은 시간이 돼 찾을 때마다 내 집 안방처럼 느껴져 아이도 엄마도 금세 아무 곳이나 내키는 곳에 발 쭉 뻗고 털썩 주저앉아서 책을 보곤 한다.

 

쉼터로 여겨질 만큼 맘 편한 서산어린이도서관을 3월 24일 오후 찾아보았다. 이곳은 언제나처럼 책을 사랑하는 어린이들과, 동행한 부모들이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다.

 

‘책을 읽는 순례의 길로 가는 이는 행복한 삶을 만나게 됩니다.‘ 2016년 4월 23일 한 방문자가 남긴 도서관 한쪽 벽면에 붙은 문구가 와 닿고, 이곳에서 책을 읽으며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는 한 여학생 옆에 나란히 앉았다.

 

도서관을 자주 찾는지 물으니, “장사하는 부모님이 주말에도 일을 하시니까 늘 도서관을 버릇처럼 찾고 있다. 도서관은 내 친구다. 이곳에 오면 외롭지도 않고 책들을 통해 참 많은 세상을 만난다.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책을 통해 알게 됐고, 내가 꿈을 이루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지도 잘 알게 됐다.”고 자신의 생각을 똑 부러지게 말해준다.

 

봄이고 주말인데 부모님과 나들이도 못 가 속상하지 않냐 물으니, “처음에는 속상한 생각이 들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부모님께서 주말에 일하지 않는 친구들은 나들이도 가고 밖에서 봄을 맞이할테지만 도서관에서도 얼마든지 책을 통해 더 많은 세상의 봄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해준다.

 

초등학생답지 않게 자신의 가치관이 뚜렷한 이 여학생과 속닥속닥 대화를 나누다 보니 우리나라의 미래가 참 밝다는 생각이 든다. 도서관에서 봄을 맞이하며 책을 보는 어린이들은 그렇게 지혜를 얻으며 미래를 환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어린이들은 이렇게 책을 통해 꿈을 꾸고 상상하며 희망을 키워간다. 서산어린이도서관은 독서의 기능 말고도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정보를 제공하면서 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를 이끌어 갈 어린이로 자라게 도와주고 있을 뿐 아니라 동행한 부모들의 지적수준 향상과 건전한 문화공간으로써의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서산어린이도서관은 올해도 도서관나들이 등 62개 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올해는 무릎교육의 전통을 되살리고 조손세대와의 문화적 연대감 형성을 위한 ‘할머니 무릎동화’프로그램이 새롭게 운영된다.

 

또한, 2019년 공공도서관 장애인 독서문화 프로그램 등 6개 분야 도서관 관련 정부지원 사업 중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국비 2천여만 원을 지원받아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임산부의 도서관 이용편의를 위한 임산부 편의시설 확충 및 태교·육아관련 특강을 운영하는‘맘(임산부)편한 도서관 운영 지원’에 선정돼 어린이도서관 프로그램이 더욱 다양하고 풍성해졌다.

 

한편, 다가오는 4월에는‘제55회 도서관주간행사’를 열어 ‘책 제목 초성 퀴즈대회’등 독서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및 작가초청특강을 운영하여 도서관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평소 독서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영제 서산문화복지센터장은 “어린이도서관은 우리 미래인 어린이들이 책을 통해서 꿈과 희망을 키우는 장소로, 더 나아가 시민 누구나 도서관을 이용함에 불편함이 없도록 편안한 도서관 만들기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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