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영춘
5월은
머-언
산봉우리만 바라보아도
그리움이
구름처럼 밀려옵니다
잔잔한 물가에 서면
그리움이 나를
썰물처럼 잡아끕니다
장다리꽃에 앉은
하얀 나비 바라보면
생전의 어머니 같아
그리움이
병마처럼 복받쳐 옵니다
엉겅퀴꽃 송아리 한가운데에
볼그스름히 오뚝 선
꽃잎 바라보고 있으면
첫사랑이 달보드레하게 생각나
그리움이 가슴을
엿 고는 솥처럼 벌겋게 달굽니다
5월은
이런저런 그리움
그리움 그리움들이
연초록 잎파랑이처럼
파릇파릇 파릇이 움터
가슴속을
아지랑이처럼 먹먹하게 합니다
정형록 기자
kissqwerty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