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첨성대-국립경주박물관-불국사 탐방

시민과 함께하는 서해안신문문화탐방단(단장 김진영) 일정이 현충일을 맞은 지난 6일 오전 7시 30여 명의 단원들이 서산문화회관 앞에서 버스에 오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당진시를 경유해 동참하는 시민들을 함께 싣고 경주로 향하는 버스 안은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수학여행으로 가보았는데 그때는 철이 없어서 그 무엇에도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아요. 오직 친구들과 손에 손을 잡고 웃고 떠들며 걸은 것 말고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 세월이 많이 흘러 친구들과의 소중한 추억의 장소를 간다하니 괜시리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 학창시절 자세히 살펴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천년 신라문화를 오늘 다시 탐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얼마나 좋은 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한 시민의 얼굴이 찬란했던 신라문화처럼 환히 빛나고 있다.

 

“저는 남편이랑 한 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 하필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제대로 보지를 못해서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경주로 탐방 간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반가웠어요.”하는 시민의 얼굴에도 설레임 가득하다.

 

이날 동행한 이지수 어린이(탑동초 4)는 “엄마가 일하시니까 평소에는 함께 갈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오늘은 국경일이어서 엄마랑 동생이 함께 가니까 너무 행복하다”면서 “허리 아프신 엄마가 먼 길이라서 힘들 것을 아시면서도 우리에게 많은 것을 듣고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시려고 기꺼이 동행해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창밖으로 펼쳐진 논밭 마다 어느새 초록 옷 예를 갖춰 일제히 갈아입고 온 몸으로 인사하고, 정성껏 마련된 아침식사도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하며 소통하느라 4시간여의 시간이 결코 지루하지 않다 여기며 도착해 수많은 관광객들과 함께 어우러져 신라시대 천문을 관측하던 첨성대를 만난다. 유난히 푸르른 하늘을 향해 솟은 첨성대는 국보 제31호로 높이가 약 9.5m에 달한다. 역법을 만들기 위한 일월행성의 운행관측과 더불어 국가의 길흉을 점치는 점성의 목적으로도 사용되었으리라 는 것을 ‘점성대’라고도 불리운 것에서 짐작할 수 있다고.

 

첨성대의 석재는 화강석이고 개수는 365개라고 하나 기단석까지 포함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달라져 정확히 365개는 아니라고 한다.

 

첨성대에서 신라의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국립경주박물관을 향해 걷는 길. 비가 올지 몰라 준비했던 우산을 따사롭게 쏟아 부어대는 햇살에 저마다 양산 삼아 펼쳐들고 걷는 모습이 정겹다. 터키에서 왔다는 한 유학생과의 소통을 통해 우리 문화의 자부심을 또 한 번 느끼며 도착한 박물관에서 ‘성덕대왕신종’을 먼저 마주 대한다.

 

‘에밀레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이 종은 만들 때 어린 아이를 넣어 만들어 종을 칠 때 나는 소리가 마치 아이가 그 어미를 부르는 소리와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살생을 금지하는 불교에서 과연 이런 일이 있었을까 하여 과학적 조사를 펼친 결과, 사람 뼈를 이루는 ‘인’의 성분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지어진 이야기로 생각된다는 설명이 잘 안내돼 있다.

 

박물관은 신라역사관, 신라미술관, 월지관, 옥외전시장, 어린이박물관으로 이뤄졌다.

 

■신라역사관에서는 신라의 건국과 성장과정, 오래된 구석기 시대부터 6세기 초 신라가 고대국가 체제를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전시하고 있다. 역사관에서는 금,은,동으로 화려하게 세공을 한 각종 장신구들과 심지어는 금과 은으로 그릇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신라가 황금의 나라였고, 지배자들에게 황금이 곧 권력의 상징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신라미술관에서는 신라의 찬란했던 불교문화를 보여주는 미술품을 시기순으로 전시하고 잇었다.

 

이어 방문한 ■월지관에서는 신라통일기 궁중생활의 면모를 보여주는 다양한 종류의 실생활용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토기, 건축부재, 문자자료, 금속공예품, 불교조각품 등을 주제별로 전시하여 신라 통일기 문화, 특히 왕실의 전반적인 생활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옥외전시장에는 성덕대왕신종과 함께 고선사터 삼층석탑을 비롯해 경주 일대의 옛 절터와 궁궐터에서 옮겨 온 석탑, 석불, 석등, 석조 등 다양한 문화재가 전시되고 있었다.

 

■어린이박물관에서는 문화재를 소재로 어린이들이 놀면서 옛 문화를 즐기고 배울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어 올해 4월 1일부터 이달 30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금령총 금관을 만나는 행운을 안았다. 금령총은 1924년 조선총독부박물관이 발굴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는데 당시 출토된 엄청난 양의 유물 중 일부만을 선별 보고하는 바람에 신라 무덤 연구에 큰 오점으로 남게 되었고 국립경주박물관측은 지난해인 2018년 9월부터 재조사를 시작했다. 그 성과를 일반에 공개하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거 였다.

 

이곳에서 만난 금령총 금관은 나뭇가지 모양의 장식과 사슴뿔 장식을 머리띠에 부착시킨 전형적인 신라 금관이다. 금관에는 곡옥이 없고 201개의 달개를 매달았다. 금령총 허리띠는 23개의 띠꾸미개에 13줄의 드리개를 매단 전형적인 신라 허리띠다. 다른 무덤에서 출토된 것에 비하면 크기가 작아서 어른이 아닌 어린이용으로 추정한다는 안내를 볼 수 있었다.

 

그렇게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신라 천년의 역사문화를 만나고 사적 제502호 문화재 불국사를 행했다. 경덕왕 10년에 김대성의 발원으로 창건된 불국사에 몰려든 인파들에 둘러싸여 여성해설사가 설명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청운교, 백운교, 범영루와 경루, 석가탑과 다보탑, 대웅전, 무설전, 극락전과 안양문, 관음전, 비로전 등을 만난다. 특히 삼층석탑인 석가탑은 국보 제21호로, 다보탑은 국보 제20호다. 석가탑 내에서 발견된 유물인 국보 제126호 불국사 삼층석탑 사리장엄구 중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현재의 건물은 1750년에 중창된 것이라는 설명을 뒤로 하고 갈 길이 멀어 예정됐던 석굴암 탐방을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오른 버스 안에서 함께 대하는 경주 특산품 찰보리빵 맛이 유난히 구수하다. 낮 동안 참아주었던 빗방울이 더위에 지친 버스 유리창 적셔주고, 탐방단의 문화감성을 더해주고 있었다.

 

한편, 서해안신문문화탐방은 매월 둘째주 금요일에 떠나며 7월은 서천생태공원 및 선유도 등 군산시 일대를 탐방할 계획이며 6월 말 정식 공지할 계획이다. 자세한 사항은 탐방단 김진영 단장(010-5215-4666)에게 문의하면 된다.

/전미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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