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현장탐방] `제2회 서산 육쪽마늘축제', 관광객들 열띤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막 내려

 

최근 몇 년 동안 반복되는 농산물 가격폭락으로 농촌경제가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산ㆍ태안지역 주요 농산물인 마늘 양파 등의 기초 농산물 가격 폭락사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농촌경제 전체의 경제파탄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서산육쪽마을축제장에서 만난 농부 신흥기 씨는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농산물 가격 때문에 너무 속상하다. 아예 밭을 갈아엎는다는 농가도 늘어가고 있고 당국에서 농산물 수급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원망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농촌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제2회 서산 육쪽마늘축제'가 주민, 관광객들의 열띤 참여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5일부터 3일간 충남 서산시 종합운동장 일원에서 펼쳐진 이번 서산육쪽마늘 축제에 5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행사장에 마련된 서산육쪽마늘 판매 부스에서만 4억4천800만원 어치의 마늘이 팔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축제에서는 육쪽마늘 판매 외에도 `서산6쪽마늘 발전 전략'이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학술세미나를 비롯해 육쪽마늘의 역사와 효능, 민간요법, 마늘 요리 등을 소개한 `마늘 종합전시관' 등 `서산육쪽마늘'의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다.

한서대 김혜경(식품생물공학과) 교수는 "서산육쪽마늘은 아토피 개선 효과와 피부주름 개선 효과 등이 타 지역 마늘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며 "아울러 항암, 항균, 면역 등에 유용한 기능성 유전자 등도 100여개 이상 새로 발견해 향후 잠재적 활용가치도 크다"고 말했다.

또한 축제 행사장 곳곳에서는 마늘 입욕제 만들기, 마늘 비누 만들기, 마늘팩 체험하기 등 육쪽마늘의 다양한 미용 활용법이 소개돼 축제 현장을 찾은 여성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도 서산시민 화합의 의미를 담은 `600인분 육쪽 마늘 비빔밥 만들기', `서산육쪽마늘 6종 경기' 등 다양한 참여 이벤트도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서산육쪽마늘축제 김현수 추진위원장은 "육쪽마늘의 판매촉진을 넘어서 육쪽마늘의 잠재 수요를 창출한 것이 이번 축제의 성과"라며 "앞으로도 서산육쪽마늘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민.관이 합심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마늘축제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축제장에 나온 6쪽마늘 판매 가격이 달라 혼선이 빚어진 것이다.

소비자들은 6쪽 마늘 품질이 우수한 것은 인정했다. 하지만 같은 등급인데도 판매하는 곳마다 가격이 달라 혼란스러워했다.

이에 대해 축제를 주최한 서산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에 의하면 판매자들과 계속적으로 가격을 맞추려고 하지만 일률적인 가격조정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최저가격 이하의 손해금액을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실제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들은 농산물 가격이 이처럼 폭락하다보니 현장에서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점 때문에 ‘농산물 최저가격 보상제 실시’가 절실하다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이 제도는 가격변동이 높은 농작물을 경작하는 경영안정망을 확대하고, 경영기반이 취약한 중․소농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으로 기준가격에서 시장가격만큼의 차액의 일부를 지원해 재배농가에게 최저가격 이하의 손해금액을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해야한다는 주장이다.

가격폭락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농민단체를 중심으로 대안마련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농산물 가격 안정 기금 설치·운용 조례를 조속한 시일 내에 제정하여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판매 체계를 마련하고 관련 조례 제정에 수반되는 예산을 확보하여 중・소 농업인을 보호하는데 적기에 사용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진행/ 김인애 기자

취재/ 서산공동취재팀





저작권자 © 충남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