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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우리 제발 안전운전 하십시다
[1호] 2019년 08월 19일 (월) 11:09:23 전미해 기자 jmhshr@hanmail.net
   
 
  ▲ 열리지 않는 문을 강제로 장비를 이용해 해체하고 있는 모습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광복된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을 맞은 8월 15일 오전 10시 35분. 아파트 바로 앞 텃밭에서 야채수확을 하던 중 점점 더 굵어지는 빗줄기를 피해 잠시 경비실 처마 밑으로 피해 젖은 머리를 쓸어 올리던 중 꽝! 하는 굉음과 함께 1차선을 달리던 하얀 트럭 한 대가 왼쪽 장벽과 부딪혀 반사적으로 튕겨나며 앞바퀴가 들린 채 돌고 있는 순간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대로 포착됐습니다.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여유롭게 휴일을 즐기고 있던 아파트 주민들이 일제히 창문을 열고 무슨 상황인지를 파악하느라 머리를 내밀고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사고현장을 그렇게 바로 눈앞에서 목격하고 119에 구급신고요청을 해두었습니다. 주변 텃밭에서 일하고 있던 몇몇 주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사고자의 안전을 확인하며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트럭 앞이 심히 망가져 있었고, 운전석 문이 열리지 않아 반대편 문을 열고 바라본 운전자의 모습은 그야말로 처참했습니다.

 

약 70대로 보이는 남성분이 부딪히며 충격으로 뒤로 밀려난 핸들과 의자에 몸이 바짝 끼어 옴싹달싹 하지 못한 채 머리에는 피를 흘리며 말은커녕 숨조차 겨우 쉬고 있습니다. 주변사람들은 “곧 구급차가 올테니 너무 염려하지 말라”며 위로하는 것 밖에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신고한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신속하게 출동한 구급차량에 모두 안심합니다.

 

그러나 문조차 열리지 않고 생각보다 어려운 상황에 시간이 지체됩니다. 얼마 후 장비를 제대로 갖춘 119차량이 도착합니다. 이내 장비를 이용해 강제로 문을 해체하고, 목을 먼저 고정한 후 사고자를 진정시키면서 의자를 해체해 끼어버린 몸을 서서히 빼냅니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어느새 출동한 경찰차량, 구급차량, 119차량이 얽혀 한참동안 통행이 불가해 여러 대의 차량이 줄을 지어 섰습니다.

 

굉음소리를 듣고 무슨 일인지 상황 파악을 위해 나온 주민들은 사고현장을 눈으로 보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마디씩 합니다.

“음주운전을 했을까요? 아침이라서 술이 덜 깼던 걸까요?”

“음주운전은 아닌 것 같고 과속이 원인인 것 같아요. 그토록 커다란 소리가 났다는 것은 그만큼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는 거잖아요. 어르신 무에 그리 바쁘신 일이 있었길래.”

“그나저나 저 어르신 괜찮아야 할 텐데.. 가슴부터 하반신까지 끼었으니 괜찮지 않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우리 아버지 같은 분이시던데....”

“에효! 가족 분들은 사고 소식을 듣고 또 얼마나 놀랄까요. 안타깝네요. 쯧쯧.”

 

19일 오전 당진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사고자 상태 등등의 이유로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음주운전은 아니었고 ‘안전운행 불이행’이 원인으로 기록돼 있다고 안내해줍니다.

 

사고가 난 시점부터 수습까지 지켜보면서 지금까지도 참 많은 생각이 교차합니다. 한 사람의 부주의한 운전의 결과는 본인의 몸과 마음이 크게 다칠 뿐 아니라 가족과 친지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휴일을 맞아 모처럼 평온한 시간을 즐기던 주변 주민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구급대원들과 경찰들은 사고 수습을 위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온 몸이 그대로 비에 젖고 땀에 젖은 채 수고를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일정으로 이 길을 꼭 지나가야만 했던 많은 운전자들은 되돌려가지도 못하는 일방통행 차로에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해야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운전하는 가족들에게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독자님들께도 당부드립니다.

“언제 어느 때나 서두르지 말고 우리 제발 안전운전 하십시다.”


   
 
  ▲ 8월 15일 당진시 채운동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수습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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