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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그저 먹고 마시고 즐기는 단합대회 보다는...
[1호] 2019년 08월 26일 (월) 12:52:35 전미해 기자 jmhshr@hanmail.net
   
 

서해안신문 14개 자매단체 합동 여름 단합대회가 열려 회원 60여명과 24일 오전 10시 당진시 도비도에서 출발하여 대조도를 향하는 카페리에 몸을 실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제히 집게와 봉투를 집어 들고 해변을 향합니다.

이곳 대조도에 와 본 적도 없는 회원들은 누군가가 무심코 버리고 간 쓰레기를 묵묵히 주워 담습니다. 깨져 날이 선 병조각과 뚜껑들, 잿더미 속에 파묻힌 깡통, 담배꽁초, 길고 짧은 밧줄들과 찢어진 채 방치된 그물망, 돌 더미 사이에 교묘하게 숨겨놓은 음료수병들과 과자봉지들, 스티로폼조각들, 버려진 수건이 모래더미에 묻혀 있고, 손잡이 없이 녹이 슨 채 버려진 호미와 쇠스랑도 있고, 종류도 참 다양하게 널브러져 있던 쓰레기들이 모조리 봉투에 담기웁니다.

잘 모르는 단체지만 자연보호활동을 먼저 한다고 하니까 선생님과 함께 온 신평중학교 학생들이 고맙고, 서산시자연보호협의회에서 활동하는 엄마를 따라 온 두 자녀들도 기꺼이 힘을 보탭니다.

“허허 참, 누군가는 버리고 누군가는 줍고 참 아이러니 하지요?”

“그러니까 말이에요. 양심 없는 분들 덕분에 이렇게 우리가 또 뜻 깊은 일을 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자구요.”

어른들이 쓰레기를 주워 담으며 대화를 나눕니다.

“엄마, 사실은 제가 지난주에 공원에 갔을 때 쓰레기통이 안보이니까 아이스크림이 묻어있는 껍질을 주머니에 넣을 수도 없고 해서 슬쩍 바닥에 내려놓고 그냥 와버렸거든요. 에휴! 오늘 저처럼 또 누군가가 수고했겠지요? 오늘 경험으로 이제는 그런 양심 없는 짓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엄마와 함께 쓰레기를 줍던 한 학생이 엄마 귀에 대고 뜻밖에 양심고백을 합니다.

“아빠가 단합대회라고 해서 어른들이 밥 먹고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고 그렇게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좋은 일을 먼저 하시네요. 제가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요.”

언론인 아빠와 봉투를 맞잡고는 연신 집게 질을 하던 한 초등학생 아들이 해맑게 웃습니다.

모래더미 속에 꽁꽁 묻혀버린 천 조각을 연약한 여인의 몸으로 줄다리기를 하듯 끌어당겨 빼내고야 만 한 어머니의 모습이 감동이고, 연세 드신 아버지를 대신해 묵직하게 담긴 봉투를 어깨에 거뜬히 둘러매고 돌아온 어느 집 아들이 대견스럽습니다.

25일 서산라이온스클럽도 서산시 해미면 산수리 계곡 일원에서 회원 가족 단합대회를 열었습니다. 이 회원들도 식사를 대하기 전에 계곡 일대를 돌며 정화활동을 먼저 벌였습니다.

어느 집 초등학생이 했던 말처럼 단합대회가 그저 밥 먹고 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고 즐기는 일에 그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직접 해보니까 지역사회, 나아가 지구촌의 안녕을 위하여 작은 몸짓이라도 하는 것이 함께 한 아이들에게는 산교육의 장이 될 뿐 아니라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여줄 기회가 됨과 동시에 내가 사는 이 땅을 건강하게 지키는 길이 됩니다.

지역사회에 많은 단체장님들의 작은 몸짓, 작은 실천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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