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점검] 서산 학생 466명, 컴퓨터나 태블릿PC 등 원격수업에 필요한 스마트기기 없어

 

오는 4월 9일 중3, 고3을 시작으로 4월 16일 고 1∼2학년·중 1∼2학년·초 4∼6학년, 4월 20일 초 1∼3학년이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한다.

하지만 온라인 장비나 시스템이 너무 부족한 상황이라서 과연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많아지고 있다.

서산교육지원청이 온라인개학을 앞두고 관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한 결과 관내 55개학교 1만 9,246명 가운데 2.4%인 466명이 컴퓨터나 태블릿PC 등 원격수업에 필요한 스마트 기기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학교 교사들의 전언에 의하면 학교에서는 기초적인 준비도 돼 있지 않아서 매우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교사 개인이 온라인수업 장비를 준비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이에 대해 충남교육청이 ‘어서와 충남 온라인학교’ 같은 자체 콘텐츠를 만들었지만, 현장교사의 온라인수업 준비를 지원하기 위한 안내는 부족하다는 불만이 높다.

실제로 충남 교원단체가 온라인 개학 취지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정부와 교육 당국에 면밀한 대책을 주문하고 나섰다. 온라인수업을 위한 환경을 신속히 조성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는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온라인 개학에 대한 준비 부족 논란과 현장교사와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충남교육청이 디지털 기기 확충방안과 저소득층 지원 같은 대책을 내놨지만, 대책이 현장감과 절박성에 부합하였는지는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전교조는 또 ”2차 개학 연장 발표 후 온라인 학습에 대한 가능성이 곳곳에서 나타났지만 이에 대한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한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서 온라인수업을 준비하는 많은 교사들은 다양한 수업 콘텐츠와 학교 실정에 맞는 수업 방법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관련 연수나 토론회가 이른 시일 안에 개최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전교조는 교육과정 편성과 교과 시간 운영, 평가 방법 같은 세세한 교육과정 운영 매뉴얼을 학교 현장에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디지털 기기 확충을 위한 행·재정력 집중 ▲온라인 수업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 ▲현장교사 의견 수렴 ▲중장기적인 로드맵 마련을 위한 온라인수업 연구팀 구성을 촉구했다.

 

= 서산시, 466명중 100명에 대해 그린PC 보급

이처럼 현장에서 불만이 제기되자 서산시와 서산교육지원청은 원격수업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통신사, 관내 컴퓨터 관련 업체 등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먼저 서산시에서는 466명중 100명에 대해 그린PC를 보급하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도록 통신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온라인 개학이 빠른 중3, 고3을 대상으로 먼저 보급하며, 나머지 학년은 순차적으로 보급해 16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서산교육지원청에서도 나머지 부족분 366명에 대해 각 학교 보유분과 도 교육청 지원사업을 통해 스마트 기기 및 인터넷 통신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규진 정보통신과장은 “온라인 개학으로 정보 소외계층의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받는데 지장이 없도록 신속히 보급을 완료하고, 추가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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