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안국사지 둘레길 걸어요

▲ '안국지'에서 낚시하는 풍경

‘사회적 거리 두기’에 산만큼 좋은 곳이 없다. 산책이라도 해볼 요량으로 12일 오후 찾아본 당진시 정미면 수당리 은봉산 중턱 안국사지에 홍매화, 수선화, 겹벚꽃까지 활짝 피어나 반긴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중에도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쉬이 떠나지 않는다. 종교를 떠나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찬찬히 둘러보게 되고, 여기저기로 난 둘레 길을 걷다보면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고즈넉함에 힐링이 되고 마는 마법에 빠져들어 쉬이 헤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안국사지는 후에 절 안에서 발견된 유물을 통해 고려시대에 창건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절터로 불상과 남아 있는 터를 살펴보면 당시 꽤 큰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돌계단을 오르면 가장 먼저 보물 제100호 석조여래삼존입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아래로 보물 제101호 5층석탑이 자리잡고 있다. 이 보물들과 함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불상후면에 있는 ‘매향암각’이다. 모양이 배같이 생겨서 ‘배바위’, 고래모양이라 하여 ‘고래바위’ 또는 배틀에 딸린 북모양이라 하여 ‘북바위’등으로 불리운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서니 홍매화, 겹벚꽃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그늘 아래 누군가는 풀을 뽑고, 누군가는 또 다른 꽃을 심으며 주변 환경을 자꾸만 다듬어 가고, 심심한 누렁이는 연못에서 ‘개헤엄’의 진수를 보여주며 방문객들의 눈길을 한참동안 사로잡는다.

꽃향기 가득한 숲길을 따라 올라 얼마 지나지 않아 금새 도착한 ‘안국지’를 빙 둘러 앉은 낚시꾼들은 붕어, 메기, 잉어와 함께 세월을 낚고, 아래로 펼쳐진 풍경에 ’원당지’가 살포시 앉아 있어 하늘, 주변 산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비가 내려 우산을 펼쳐들고 ‘안국지’ 주변 빙 둘러 난 길을 걷다보니 해탈의 경지에라도 이른 듯 온갖 근심 사라지고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비가 오락가락하여 봉화산과 은봉산을 잇는 내포문화숲길 트래킹은 다음으로 기약하고 내려와

안국사지 앞 커다란 바위문을 들어가 올라본다. 몇 계단 오르면 아름드리 뻗은 소나무들과 넓은 바위가 어우러져 있어 누구라도 한번 쯤 앉아 쉬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오고 가는 마을 길목에는 꽃들이 만개하여 그저 드라이브코스로도 제격이지 싶다. 잠시 도심을 벗어나 조용히 힐링하고 싶다면 한번 쯤 찾아볼 만 하다.



▲ 겹벚꽃이 활짝 피어나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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