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관광객들 발길 잇는 '솔뫼성지'를 찾아서

당진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찾아보아야 할 곳 중에 하나인 솔뫼성지( 당진시 솔뫼로 132)를 햇살이 제법 따갑게 느껴지는 23일 오후 방문해 보았다.

 

‘소나무로 이루어진 산‘이라는 뜻을 가진 솔뫼성지는 2014년 5월 문화재청으로부터 사적 제529호로 지정된 곳으로,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곳이다. 이곳은 그의 생가와 기념관이 함께 마련되어 있어 성지순례자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이 여전히 끊이질 않고 있다.

 

입구에서는 익살스런 모습의 프란치스코 교황과 김대건 신부가 어린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있는 조형물이 먼저 반긴다.

 

특히 2014년에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제3회 한국청년대회가 대전교구에서 열려 이 기간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이곳 솔뫼성지에서 아시아 청년들과의 만남이 이뤄지면서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제법 널리 알려졌다.

 

이날도 뜨거운 태양 아래 몇몇 방문객들은 급한 대로 검정 우산이라도 펼쳐들고 입장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먼저 2005년 10월 완공됐다는 기념관을 둘러보았다. 입구에서는 코로나19 예방차원에서 방문 기록을 작성하고, 손을 소독하고, 직원으로부터 체온을 측정한 후에라야 기념관 안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기념관에서는 김대건 신부의 출생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의 활동과 업적, 체포와 순교 4대 박해, 한국교회사 등에 관한 자료와 함께 희귀 성물도 전시되고 있어서 천주교의 생활문화도 엿볼 수 있었다.

 

이곳 기념관에서 만난 한 방문객은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된 김대건 신부의 삶과 그의 신앙심을 다시금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다”면서 “그분의 삶과 정신을 본받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2-300백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소나무 숲을 따라 조성된 ‘십자가의 길’에는 청동조각상으로 십자가를 지고 무덤에 묻히기까지의 과정을 묘사해 놓았다. 곳곳에 굽어진 노송들이 고난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했다.

 

소나무 숲 속에서 김대건 신부의 상을 만난다. 김대건 신부의 순교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세워진 순교복자비와 함께 성인비가 세워져 있는데 성지가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조성되었고, 성역화 되었음과 함께 현재의 성상은 1977년 전뢰진 교수에 의해 제작되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1998년 충남 지방문화재 제146호 기념물로 지정된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에 들어서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김대건 신부의 초상화를 보면서 기도하는 조형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증조할아버지때부터 4대의 순교자가 살아 이곳은 ‘한국의 베들레헴’이라고 불리우며 2003년 안채가 복원되었고, 김대건 신부의 집을 문화재의원들의 고증과 와편들의 발굴을 통해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했다고 한다.

 

근처 ‘솔뫼 아레나’로 불리우는 대형 원형공연장은 현재는 텅 비어 있었지만 1,200명이 앉을 수 있고 대형행사가 열리면 최대 3천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곳이다.

 

솔뫼성지를 나와 주변을 둘러보니 ‘천주교 복합예술공간 조성사업’이 한창이고, 주변 논에서는 시골답게 모내기가 한창이다.

 

솔뫼성지는 충청도 내포 한가운데 자리하여 ‘순교자의 신앙과 문화의 전당’을 넘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었다.

 

한편, 2021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앞두고 지난 2019년 11월 열린 ‘제40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김대건 신부를 2021년 세계기념인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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