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되가져가는 실천이 필요해

▲ "바다야 사랑해"후시앱

조류를 타고 해변에 밀려와 쌓이는가 하면, 바다 속에 쌓여 있던 해양쓰레기는 선박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바다를 오염시키고 생물체를 중독시키며 그야말로 ‘바다의 불청객’이 되고 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변에 쓰레기를 마구잡이로 버려놓고 가는 몰지각한 관광객들 때문에 원주민들은 적잖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당진 왜목마을해수욕장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장 모씨는 “심지어는 쓰레기를 모레 속에 슬며시 숨겨놓고 가시는 분들이 계신다. 별의별 분들이 다 있다. 눈에 보이면 줍기라도 하지 물이 들어오면 숨겨 있던 쓰레기가 저 멀리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주민으로서 그야말로 속이 터진다.”면서 “관광객 분들은 버려두고 떠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다.”고 하소연 했다.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해양수산부나 해양경찰청을 비롯한 국가기관과 지자체, 해양환경관리공단 등 공공단체와 각계 민간단체들이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적극 확대할 것으로 보여 매우 고무적이다.

매년 깨끗한 바다 가꾸기 정책들을 다양하게 펼펴 온 해양경찰청(청장 김홍희)은 올해 무인비행기를 활용한 선박 쓰레기 무단투기 스마트 단속을 비롯해 한국해양구조협회 등 유관기관과 함께 폐그물·폐타이어 등 해양쓰레기 직접 수거 활동을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명예해양환경 감시원제도, 어업인․청소년 대상 맞춤형 교육, 해양환경포스터 공모전 및 사진전시회 등 국민참여형 해양환경 보호캠페인과 해양쓰레기 줄이기 실천운동을 적극 추진해 국민이 공감하는 해양환경보호 인식저변을 널리 확대할 방침이다.

지자체 중 충청남도도 올해 ‘해양쓰레기 없는 더 행복한 충남 구현’을 목표로 지난해보다 50억 원이 늘어난 사업비 175억 원을 투입해 ‘2020 충청남도 해양쓰레기 관리 시행계획’ 추진하고 특히, 수산인들의 역할과 책임을 높이는 별도시책들을 마련해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해양수산부 주관 해양쓰레기 관리역량 평가에서 전국 79개 기초지자체 중 종합 2위에 선정된 태안군도 ‘2020년 침적쓰레기 정화사업 추진계획’에 따라 지난해까지 한국어촌어항공단에 위탁해 진행하던 ‘침적쓰레기 정화사업’을 올해 군 직영사업으로 전환해 총 50억 원의 예산으로 태안해역 침적쓰레기 1400톤 가량을 수거할 계획이다.

태안해양경찰서 윤태연 서장은 “이러한 국가적 노력만으로는 안심할만한 총체적 효과를 보기엔 여전히 많은 공백들로 갈 길이 멀다. 관계 부처나 기관마다 여러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쌓여만 가는 해양쓰레기 속도에 따라가기 마저 벅찬 게 작금의 현실이다. 이러한 환경대응 공백들은 이제 국민 개개인 모두가 함께 동참하여 하나하나 메꾸어 갈 수밖에 없다는 공통된 인식과 실천이 그 어는 때보다 절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 주변 가까이서 끊임없이 경종을 울려오는 환경위기 시그널들에 위기의식을 갖고 삶의 주변에서부터 플라스틱 등 쓰레기 배출을 줄이려는 실천적 노력들이 일상적인 삶의 한 부분이 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말했다.

한편, 주말마다 낚시 등 해양레저를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대는 본격적인 바다 행락철에 맞춰 해양경찰이 해양환경보전 ‘바다야 사랑해(海)’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동참하는 방법으로 후시(Hooxi)앱을 설치해 환경미션을 수행하고 받은 그린페이(green pay)로 무료 쇼핑도 가능하다.

윤 서장은 “해양레저 활동 중 발생하는 각종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지 않고 스스로 되가져가는 실천을 행동으로 옮길 때 나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생명을 살린다는 뿌듯한 보람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쓰레기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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