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영춘

연화산자락 화동마을 안견기념관에

몽유도원 꿈의 길 두루마리 펼쳤네

 

안평대군의 꿈을 그린 수묵담채산수화

몽유도원도 복숭아꽃 꿈길

멀고 먼 피안의 세계 한눈에 펼쳤네

 

나비도 새도 다람쥐도 사슴도 없는

비도 눈도 바람도 없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배고프지도 아프지도 않은

산 바위 나무 꽃 이내뿐인 이상향

복숭아꽃 붉은 향기 화천 흐르네

 

안개 낀 산자락마다 꽃핀 몽유도원

이내 낀 산굽이마다 물 흐르는 골짜기

거기 세월 멈추었네

핌도 짐도 없는 복숭아꽃밭

안개 자욱한 꿈의 도원 거기 피안이네

 

깨기 싫은 꿈 계속 꾸고 싶은 꿈

첩첩산중 도원에 서렸네

안돌이지돌이 너럭바위에 누었네

 

안평대군이 걸어본 길 걸어보지도 못한 채

안평대군이 꾸어본 꿈 꾸어보지도 못한 채

나 몽유도원 꽃길 바듯 초입만 걸어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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