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영춘
연화산자락 화동마을 안견기념관에
몽유도원 꿈의 길 두루마리 펼쳤네
안평대군의 꿈을 그린 수묵담채산수화
몽유도원도 복숭아꽃 꿈길
멀고 먼 피안의 세계 한눈에 펼쳤네
나비도 새도 다람쥐도 사슴도 없는
비도 눈도 바람도 없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배고프지도 아프지도 않은
산 바위 나무 꽃 이내뿐인 이상향
복숭아꽃 붉은 향기 화천 흐르네
안개 낀 산자락마다 꽃핀 몽유도원
이내 낀 산굽이마다 물 흐르는 골짜기
거기 세월 멈추었네
핌도 짐도 없는 복숭아꽃밭
안개 자욱한 꿈의 도원 거기 피안이네
깨기 싫은 꿈 계속 꾸고 싶은 꿈
첩첩산중 도원에 서렸네
안돌이지돌이 너럭바위에 누었네
안평대군이 걸어본 길 걸어보지도 못한 채
안평대군이 꾸어본 꿈 꾸어보지도 못한 채
나 몽유도원 꽃길 바듯 초입만 걸어보았네
서화랑 기자
fire4222@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