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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백련 홍련 가득 피어난 당진 합덕제수변공원
[1호] 2020년 07월 25일 (토) 22:21:58 전미해 기자 jmhshr@hanmail.net
   
 

장맛비도 잠시 멈추어가던 25일 오후, 백련 홍련 무더기로 피어난 당진 합덕제수변공원에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감동의 환호성도 이어집니다.

"오 마이 갓, 여기 왜 이렇게 넓어!“

“대박! 예뻐!”

가족단위로, 또 연인끼리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연못 사이로 난 길을 걸으면서도 자꾸만 걸음을 멈춥니다.

“아까 거기보다 여기가 더 예쁜 것 같아. 여기서 한 번 더 찍어줘.”

수줍은 새색시마냥 볼그레한 빛깔을 가진 꽃봉오리를 요리 조리 살펴보기도 하고 향내를 맡기도 하면서 천천히 걸음을 옮겨봅니다.

그새 꽃잎 떨궈내고 고스란히 드러난 연자육을 보며 스탠드 마이크를 연상하며 걷는데 어린아이들에게 호기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동글동글 동그라미 안에 또 작은 동그라미가 여러 개. 그 속에 알알이 박힌 씨앗을 작은 손가락으로 전화번호 누르듯 콕 콕 눌러보며 서너 살 되어 보이는 아이가 까르르 웃습니다.

“할아버지 나 저 잎사귀 위에 올라가서 앉고 싶어요. 폭신할 것 같아요.”

커다란 연잎에 포옥 안기고 싶은 어린 손녀딸의 손을 잡고 걷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에 행복이 묻어나고, 앞바퀴 커다랗고 하얀 자전거 두 대 놓인 포토존에서는 어린아이들도 어른들도 어김없이 그림 같은 추억을 담습니다.

무더운 계절에 피어나는 연꽃을 땡볕아래 둘러보다보면 그늘이 그리워질 것을 눈치 챘나봅니다. 간간이 연꽃 사잇길에 정자를 놓아 누구라도 마음껏 쉬어가게 합니다.

“매년 이맘때면 거의 매주 여기에 와서 힐링하고 가요. 올 때마다 연꽃을 배경으로 사진 찍고 또 찍고 가게 돼요.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시골풍경 속에서 힐링하기 딱 좋은 합덕제수변공원에 아직 못 오셨던 분들 계시면 꼭 한번 다녀가실 것을 권하고 싶어요.”

합덕읍에 살면서 가족과 함께 연꽃이 필 무렵부터 매주 이곳을 찾아 힐링한다는 이분의 얼굴이 연꽃처럼 화사합니다.

백련도 홍련도 종자 껍질이 단단하여 땅속 20도에서 2500년은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 학계에 보고되어 있다는 설명이 기록된 안내판을 눈으로 읽어보는 사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세 마리 오리 종종걸음으로 연못을 향해 줄지어 가는 모습이 산책 나온 수녀님 세분 줄지어 가는 모습이랑 꼭 닮았습니다.

한 바퀴 휘돌아 나와 연못 주변으로 수양버들 늘어선 길을 걷는 것도 이곳의 묘미입니다. 곳곳에 음수대도 있고, 주차장도 충분하고, 에어컨 나오는 화장실까지 관광지로 완벽합니다. 다만, 합덕제를 기념하기 위해 2005년 개관한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이 전시실 개편공사로 출입이 금지되어 문 앞에서 되돌아가는 관광객들을 보니 안타깝습니다.

입장료도 없고, 밤이든 낮이든 언제든 휘돌아 볼 수 있는, 연꽃이 아름다운 당진 합덕제수변공원에 여름휴가 중 한날 찾아보시는 것은 어떠실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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