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학교급식이 일부 재개된 가운데 충남지역 00초등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 하교하는 학생들.

 

 

[충남협회공동보도] 충남지역 학교급식 사용 지역 농축수산물 비중 30%, 현장에서 왜 낮을까

 

각종 축제 및 급식납품 취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가 늘어나면서 지역농산물 소비 확산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지난해 충남지역 농업소득은 1290만 원으로 2018년보다 한 단계 떨어진 4위에 머물렀고, 부채 또한 3535만 원 전국 3위로 높은 수준이었다. 지역 농민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지역산 농축수산물 비중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이와 관련 7월 1일부터 서울(양재, 목동)과 부천, 대전 등 주요 도심의 대형백화점과 물류센터를 통한 판매전이 열려 15t 규모의 서산지역 농특산물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3, 4, 7월 세 차례에 걸친 드라이브 스루 행사를 포함 총 1억 5000만원의 지역 농산물과 특산가공품 30t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원예산업 통합마케팅의 일환으로 추진한 서울, 대전물류센터 특판전에서 서산6쪽마늘 11t(시가 6000만원 상당)을 판매했고 향후 수원, 고양점에서도 특판전 개최 시 참여할 계획이다. 서산6쪽마늘은 물량이 조기 소진되며 그 가치를 증명하기도 했다.

또 16일부터 4일간 현대백화점 서울 목동점과 17일부터 7일간 롯데백화점 부천 중동점에서 추진한 농특산물 특판전에서 2000여만원 상당의 농·특산물을 판매했다.

직거래행사는 현장 판매효과도 있지만 서산시 우수 농산물에 대한 브랜드 가치를 홍보하는 파급효과 또한 매우 크다. 앞으로 지역 농식품의 판로 개척을 위해 특판전을 비롯해 홈쇼핑 등 온라인 판매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충남지역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지역 농축수산물 비중이 3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지역농산물 사용이 저조한 상황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급식에 사용된 충남 지역산 농축수산물 비중은 물량 기준 33.7%, 금액 기준 30%를 차지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타지역 농축수산물이 사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산 급식자재 중 농산물이 66.1%%로 가장 많이 사용됐고, 축산물과 가공품이 각각 38.6%와 6.8%%로 뒤를 이었다. 수산물의 경우 타지역 식자재 사용률이 98.6%에 달했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학교급식 식품비 1849억 원 중 1301억 원이 타지역산 농축수산물 구매에 사용됐으며, 수산물 식품비의 경우 161억 원 중 타지역산 구매금이 158억 원이었다.

실제로 지역산 일반농축수산물은 친환경농축수산물에 비해 사용비율이 현저히 낮았다. 충남 지역산 친환경 급식자재가 차지하는 비율은 67.7%로 타지역산 급식자재보다 높은 사용비율을 보였지만, 일반 농축수산물의 사용비율은 14.5%에 불과해 대다수가 타지역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이 주산지인 농산물이 학교급식에 사용된 비중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산물 주산지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라 지정되며, 전국적으로 생산비율이 높은 농산물의 주생산지를 의미한다.

충남이 주산지인 배추는 지난해 전국 생산량의 9.1%(23만 7800톤)을 차지했지만 학교급식에 사용된 비율은 10.5%에 불과했다.

고추와 고구마의 사용비율도 각각 28%와 14.8%에 그쳤으며, 참외버섯과 호박, 오이 등도 10%대 사용 비율을 보였다.

이와 관련 충남도 친환경학교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 제1조를 보면 '지역의 농수축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돼있다. 이 조례는 지역 농산물 소비를 촉진해 도내 농가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을 띠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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