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충남지역에서도 상대적으로 임차료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당진시내권에서 한 골목상권도 텅 빈 가게들이 눈에 들어왔다.

 

 

[민생현장탐방] 소상공인들, 긴급자금 사용처 중 가장 높은 비중은 임차료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악화로 가게 문을 받는 소상공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우려된다,

생계현장인 가게를 더 이상 이어갈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로 업주들은 높은 임차료를 꼽는다. 인건비는 줄이고 주인이 몸으로 더 열심히 뛰어도 되지만 매월 건물주에게 입금해야하는 월세는 한 푼도 내릴 수도 없고 임대기간이 끝나면 오르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지난 7일 충남지역에서도 상대적으로 임차료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당진시내권에서 한 골목상권도 텅 빈 가게들이 눈에 들어왔다. 대부분의 업소들이 높은 임차료를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거나 비교적 저렴한 외곽지역으로 밀려난 것이다.

이곳 골목상권에서 더 이상 견디지 못한 업주 이00씨는 “아르바이트생도 내보내고 부부가 열심히 장사를 했지만 더 이상 줄일 수 없는 월세가 감당되지 않아서 폐업을 결정했다. 이 골목에서 장사하는 가게들이 대부분 비슷한 처지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최근 충남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긴급자금 사용처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분야는 임차료(26.3%)였다.

다음으로 재료비(21.3%), 관리비(16.1%), 생활비(15.8%), 인건비(13.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조업 분야에서는 재료비(25.0%)로 가장 많이 사용했다.

또한, 긴급자금 지원과 관련하여 응답자의 38.8%가 신청 절차에 불만족을 드러냈다. 그 중 까다롭고 복잡한 증빙서류 준비(40.5%)를 가장 큰 불만 요인이라고 응답해 향후 지원 조건 완화와 절차 간소화 등의 개선 방안이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응답자들 역시 긴급자금의 개선 사항으로 지원 서류 및 절차의 간소화와 지원금 상향 조정, 대출금리 인하 등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이에 대해 연구원측은 향후 추가 지원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정책 보완을 요구한 만큼 충남도와 협의해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도 올해 상반기 14만 명에 달하는 자영업자가 가게를 정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여파와 최저임금·임대료 인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통계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자영업자는 총 547만3000명으로 6개월 전에 비해 13만8000명(2.5%)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은 2009년 상반기에 20만4000명이 감소한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135만7000명으로 6개월 동안 9만1000명(6.3%) 줄었고,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11만6000명으로 4만7000명(1.1%) 감소했다.

지난해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줄었지만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증가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와 직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동시에 감소했다.

자영업자가 줄어든 것은 경기 부진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소비가 더욱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자영업자들은 설명한다.

또한 그동안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상승 등으로 부담이 늘면서 한계 상황에 도달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최저임금 인상률은 2017년 7.3%에서 2018년 16.4%로 급등한 데 이어 지난해 10.9%로 상승했다가 올해 2.9% 낮아졌고 내년은 1.5%로 하락했다.

이에 대해 소상공인연합회측은 소상공인들이 어려운 현실을 극복될 수 있도록 보완 대책을 범정부적으로 즉각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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