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심층취재] 일감 줄어 생계 타격 받는 항만근로자들,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서산 대산항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항운노동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위기에 처해 있다. 대중국 수출 거점항만으로 육성하여 만든 항만이다 보니 더욱 위기가 커진 것이다.

이와 관련 항운노동조합은 항만에서 하역을 담당하는 근로자들의 단체이다. 국내 모든 항만에서는 항운노조 조합원만 근로를 제공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서 숙련된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대산항 근로자들은 컨테이너, 철강제품, 사료, 화력원료, 기자재, 건축재료, 건설 자재 등을 하역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14일 오후 4시 대죽1로에 위치한 서산항운노동조합에서 대산항 근로자 복지회관 개관식이 열렸다. 그동안 하역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작업을 했었는데 쾌적한 환경을 갖춘 항운노조 근로자복지회관이 개관된 것이다.

이곳에서 만난 노동자들의 가장 큰 위기감은 역시 일감이 줄고 있다는 점이었다. 근로자들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것도 좋지만 일감이 많아져야 생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산항이 앞으로 수입 및 수출의 다변화를 모색하고 세계적 추세인 대형선박들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대산항에는 현재 최대 3만톤급 선박까지 접안 가능한 상황이며, 개발 중인 5부두가 개항을 하면 최대 5만 톤급이 접안 가능하지만 먼 미래를 본다면 더 큰 대형선박이 접안 가능한 부두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또한, 근로자들은 부두의 야적장이 좁아 하역장비들이 원활하게 동작하기가 어려워 하역 작업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 또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현대화된 하역 장비들을 구비하여 하역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고용노동부에 의하면 매년 2000여 명의 노동자가 일하다 목숨을 잃고 있다. 2019년에는 2020명, 2018년에는 2142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했다. 2000년에 2528명, 2001년에 2748명이 일하다 사망했다.

노동계에 의하면 정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까지 합하면 그 죽음의 숫자는 2400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처럼 노동현장에서 안전사고는 심각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어 우려가 많다. 사회적으로 노동현장에 대한 안전사고를 줄이라는 압박이 거세지만 당사자들의 적극적인 다짐과 인식개선이 더욱 시급해 보인다.

이와 관련 충남도 건설현장 노사가 ‘산재 사망사고 없는 일터 정착’을 다짐했다. 충남도와 대전고용노동청, 도내 건설협회,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은 산재사망사고 감축 등 ‘행복한 일터 조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도는 10일 도청에서 대전고용노동청,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세종시회, 대한전문건설협회 세종시·충청남도회 등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도내 건설현장 산재사망사고 및 혹서기 건강보호 실천협약’을 체결했다.

 

진행/ 서부본부 장경두 본부장

취재/ 서산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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