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피서생활

▲ 16일 오후 당진 왜목마을해수욕장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광복절 연휴이면서 어쩌면 올 여름 휴가 막바지에 접어든 지난 16일 오후 찾아 본 당진 왜목마을해수욕장에도 인파가 몰렸다.

바지락도 캐고, 수영도 하고, 제트스키도 타고, 캠핑도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지역민 뿐 아니라 인근 서울 경기지역에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핫스팟 중 하나로 떠오른 지 오래다.

긴 장마로 전국의 해변이 그러했듯이 발길이 끊기다시피 했던 이곳도 모처럼 쏟아지는 햇살처럼 인파도 함께 쏟아져 나온 듯 했다. 한동안 울상이던 상가들은 모처럼만에 활기를 띠며 분주하고, 알록달록 파라솔과 텐트아래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다시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늘며 서울, 경기, 부산지역까지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하는 등의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곳에서 만난 피서객들 대부분은 마스크 없이 일광욕을 즐기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고, 마스크를 턱에 형식적으로 걸친 경우도 많았다.

물놀이 때를 제외하면 마스크 착용이 기본이지만 “수영하면서 빼놓은 마스크를 다시 착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라는 등의 사정과 이유가 있지만 자신과 타인을 위한 방역수칙을 지키는 일에 더 힘써야 할 것으로 보였다.

왁자지껄 북적대는 모래해변을 벗어나 안전하면서도 한적하게 즐기고 싶다면 왜목마을해수욕장을 따라 이어진 해변을 이어 걷거나 차량으로 1-2분 거리에 석문해안로 해변이 나온다. 이곳은 모래사장이 조성되지 않아서인지 오히려 사람들로 북적대지 않아 물도 깨끗하고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경기도 부곡에서 드라이브 삼아 아내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박정원 씨(65세)는 “왜목마을해수욕장이 유명하다고 해서 그쪽으로 가보았는데 주차장도 가득 찼고 사람들도 너무 많아서 조금 한적한 곳을 찾다보니까 바로 근처에 있는 여기로 오게 됐다”면서 “길 건너 칼국수 잘하는 집이 있어서 점심 먹고 여기에서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원하고 깨끗한 바닷물에 발도 담그고, 굴도 따고, 고둥도 주우면서 아내가 너무 좋아한다. 가깝고 참 좋은 곳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유명지라면 더더욱 북적이는 해수욕장, 지금은 유명지 보다는 알려지지 않아 한적하면서 안전하게 피서를 보낼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 지혜로울 때이다. 


▲ 왜목마을해수욕장 근처 석문해안로 해변에서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북적대지 않아 여유롭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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