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채화가인 심정래 올래정원 대표는 해바라기를 그리다 직접 키워보고 싶어 제주도에서 배우게 됐으며 이렇게 정원까지 만들게 됐다.

 

 

[귀농인 탐방 시리즈] 태안군 남면 당암리 - 해바라기꽃 정원 '올래(All來) 정원(대표 심정래)'

 

코로나19 장기화로 전국의 꽃 생산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충남 태안지역 화훼농가들도 생계위기에 처했다.

실제로 각종 축제·행사가 줄줄이 취소됨에 따라 화훼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화훼류의 경우 주로 경매장을 통해 대단위로 유통되고 그 구조가 복잡해 생산에서부터 소비자까지 도달하는 기간이 긴 편이어서 더욱 타격이 심한 편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활로모색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화훼농가들이 체험형ㆍ관광형 프로그램을 만드는 시도를 해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태안군 남면에 조성된 해바라기 언덕이 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남면 당암리에 해바라기꽃 정원인 '올래(All來) 정원(대표 심정래)'은 여름을 대표하는 꽃인 해바라기를 주제로 한 정원으로, 화려한 해바라기와 더불어 야외 갤러리와 각종 체험공간, 산책길, 쉼터, 포토존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다.

특히 원목 나무에 그림 그리기, 숲속 바람개비 만들기, 대나무 연 만들기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체험을 즐길 수 있어 연인 및 가족들의 여행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원래 수채화가인 심정래 올래정원 대표는 "해바라기를 그리다 직접 키워보고 싶어 제주도에서 배우게 됐으며 이렇게 정원까지 만들게 됐다. 이제는 사진작가들도 자주 찾아오고 있는데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장소이자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2015년에 이곳에 땅을 사서 본격적으로 정원을 가꾼 지 3년의 세월동안 혼자서 참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직접 가서 보면 거의 불가사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2만여 평의 동산에 화려한 정원을 조성한 것에 감탄하게 된다.

최소한의 입장료 5천원이면 커피, 아이스크림까지 제공하고 있는 이 정원은 해바라기를 비롯한 다채로운 꽃동산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반려동물과 동반 입장도 할 수 있는데 일상 속에서 지친 사람들이 만개한 해바라기정원에서 즐거움과 삶의 활력소를 되찾고 가족이나 연인이 편안한 마음으로 쉬어갈 수 있는 명소이다.

드넓은 언덕에 펼쳐진 해바라기 올래정원의 해바라기꽃은 요즘 흔한 외래종이 아닌 토종 꽃으로 얼굴을 모두 가릴 수 있는 커다란 꽃이 매력적이다. 해바라기 외에도 ‘천년의 변치 않는 사랑, 드라이 플라워’로 인기 있는 천일홍 사랑터, 연꽃을 바라볼 수 있는 그바보(그냥 바라보는 곳), 한복의 푸른 청색을 만들어내는 쪽밭, 목화밭을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해바라기정원에서는 방문하는 가족 여행객을 위하여 옥수수를 거두어 직접 쪄 먹을 수 있는 옥수수탐구 체험, 꽃을 따서 하는 염색체험, 가마솥 보양식 만들기, 야외 바비큐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 태안지역 화훼 농가,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 꽃집’ 열어

한편, 올해 들어 생계위기에 직면한 태안지역 화훼농가들이 인터넷을 활용한 직거래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 극복과 복잡한 유통문제를 동시에 해소하고 있다.

현재 태안 지역 화훼 농가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꽃집’은 ‘필랑말랑’, ‘꽃필라나’ 2곳이다. 이를 통해 2~9월 2억여 원의 판매 실적을 올려 인터넷 화훼 판매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넷 꽃집 ‘꽃필라나’를 운영하고 있는 윤미경 씨는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재구매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며 “당분간 코로나19로 인해 축제·행사가 지속적으로 연기되거나 취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터넷 판매 비중을 점차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앞으로 화훼류 인터넷 판매에 보다 많은 농가가 참여할 수 있도록 포장재 개발 보급·공동 인터넷 카페 개설·화훼 시설 환경 개선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안지역에서는 206농가가 165㏊ 면적에서 국화, 해바라기, 호접란, 수국, 다알리아, 리시안사스, 캄파놀라 등을 재배해 연간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진행/ 충남농어민신문 조남식 태안본부장

취재/ 태안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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