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보편적인 대중교통인 버스를 기다리는 서민들

 

 

 

[현장제보&취재]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시내버스요금, 승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최근 충남지역 버스요금이 200원씩 일제히 인상된 후 시내버스 요금이 성인 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1,600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승객들은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시기에 기습 인상을 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가운데 성인 기준으로 군 단위 농어촌지역은 1,500원 시 단위 지역은 1,600원을 내야 한다.

이에 승객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시내버스요금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서비스가 좀 개편되면서 요금이 오르면 괜찮은데 무작정 요금만 오르니까 좀 이해도 안가고 부담스럽다는 것이 대부분의 반응이었다.

1일 당진지역 한 승차장에서 만난 버스승객 이수만 씨는 “매일 버스를 이용해야 시내에 나올 수 있는데 버스 요금까지 오르자 부담이 된다. 수입은 줄었는데 한 달 내내 버스를 이용할 경우 교통비 지출이 커지기 때문에 난감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는 코로나19로 운송업계가 경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6년간 동결했기에 이번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으로 운송 수입금이 전년 동기(2019년 3월/2020년 3월) 대비 20%이상 감소한 충남도내 15개 시‧군 관할 시외‧시내버스 및 택시 운송업체에 시내버스 20억원, 시외버스 90억원, 법인택시 약 30억원, 개인택시 약 41억원 등 특별재정지원금을 이미 집행했다.

이처럼 지원금을 쏟아 붓고 있는 상황에서 버스요금을 200원이나 인상한 것은 공공기관이 서민들보다는 경영계의 입장을 중시하며 정책을 집행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충청남도 버스인상 요금은 소비자 물가상승율 15%를 반영했다고 주장하지만 최저임금위원회는 최저임금 인상율에 소비자 물가상승율을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부분 승객이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는 서민들이나 교통약자들이고 보면 노동자. 서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이중고에 시달리는 고달픈 일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지역마다 문제 제기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버스업체 보조금 문제로 시끄러웠던 천안지역 반발이 가장 크다.

천안시의회 자료를 보면, 천안시는 2016년부터 3년간 다음해 추정되는 손실액을 기준으로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100억 원 넘게 지급했고 실제로는 흑자가 나거나 적자폭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보조금은 회수되지 않았다.

또 올 상반기에도 코로나19 경영지원금 35억 원이 지급됐는데, 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천안시는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대다수 노선에서 승객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천안 시내버스 노선이 157개 노선인데, 그 중에 수익이 나는 노선은 17개 노선밖에 없으며 일부 노선 빼 놓고는 나머지 140개 노선이 비수익 노선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에서는 요금 인상에 걸 맞는 버스업체의 회계투명성 확보와 서비스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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