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불산공장 입주 논란, 어떻게 진행되나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 내에 불산공장 입주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불산을 생산하는 L업체가 충남 금산의 불산공장을 석문국가산업단지로 이전하기 위해 토지 매입을 완료하고, 지난12월 10일 당진시에 약 12,000㎡가 넘는 규모의 공장 건축허가를 신청한 상황이다.

이 업체는 지난 2012년 9월에 있었던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로 인해 주변 농지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가축을 죽음으로 내몬 것으로 모자라 순식간에 5명의 목숨을 빼앗았으며, 1만 여명이 넘는 소방관, 경찰, 인근 주민의 건강에 해를 끼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이 업체는 금산에서 2013년 이후 3년 동안 네 번이나 불산 누출사고를 일으켜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받은 바 있는데 사고 때마다 안전대책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2016년에 공주 탄천산업단지로 이전하고자 토지매입 및 입주계약을 하였으나 공주시청과 시의회,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계획이 철회, 백지화 되었다.

이에 대해 이종윤 당진시의원은“불산액체는 사람 피부에 닿으면 인체에 침투하여 혈액과 뼈, 심장에까지 피해를 입힌다.”면서“호흡기가 장기간 불산 기체에 노출된다면 그 사람의 폐는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의원은 “당진시도 공주시의 사례를 교훈 삼아 우리의 가족과 터전을 지키기 위해 의회와 시민들, 집행부가 똘똘 뭉쳐 적극 백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당진시민을 지키고, 당진시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불산공장의 입주를 결사반대하며, 사업자가 주민에 대한 설명과 안전대책 강구 없이 공장 건축허가를 신청한 행위를 반성하고 건축허가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 항만과 육상 교통 인프라를 갖춘 최고의 산업입지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는 올해 기업유치 성과로 오랜만에 기지개를 펴고 있다. 석문산단은 수도권과 가깝고 앞으로 석문산단인입철도, 서부두 연육교 등 항만과 육상 교통 인프라를 갖춘 최고의 산업입지이다.

수도권 규제 완화와 코로나19로 인해 투자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이런 장점들을 살려 발전가능성 높은 기업을 유치해 당진 경제가 지속가능한 거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에는 산업의 뿌리로 일컫는 첨단금속소재 산업 육성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190억 원을 투입, ‘첨단금속소재 초정밀기술 지원센터’를 착공했다.

금속소재산업은 각종 산업의 핵심 기반소재로, 철강과 비철금속, 분말금속, 희소금속 등 원재료를 정련·주조·성형을 통해 중간재를 생산하는 산업이다.

도는 이 산업 육성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지역산업 거점기관 지원 공모사업에 지난 2018년 선정, 2019년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기업지원 및 센터건립 사업을 추진해왔다.

당진석문국가산단 내 지상 2층, 연면적 2310㎡ 규모로 해당 지원 센터를 구축할 예정으로, 내년 7월 완공이 목표다. 이 센터 내에는 지역 금속소재 중소·중견기업 기술지원을 위한 초정밀 가공, 성형, 시제품제작 및 시험·분석·평가 장비 18종을 갖추게 된다.

또한, 당진시와 협약을 체결한 ㈜코디엠은 천안에 소재한 반도체장비 생산 기업으로 향후 3년간 328억 원을 투자해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23,592㎡ 부지에 니트릴장갑 및 단열재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니트릴장갑은 의료용, 산업용, 가정용 등 다방면에서 위생과 교차감염방지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고품질 장갑으로 수입의존도가 100%에 가까운 실정이다.

이처럼 첨단산업단지로 발전을 노리고 있는 석문산단이지만 불산공장 등 환경문제를 야기하는 산업이 자리 잡을 경우 기업유치에도 큰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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