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공동보도] 소득양극화 심각해진 농촌경제, 현장에서는 상황인가

 

농가별로 소득의 차이를 보면 양극화가 너무 심각한 상황이다.

가장 큰 어려움에 직면한 화훼농가의 경우 농사를 잘 지었다하더라도 졸업식과 입학식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난방비와 경영비는 증가하고 있어 생존위기에 빠졌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에 따르면 2019년 농가소득은 평균 4118만2000원으로, 전년의 4206만6000원에 비해 2.1% 감소했다. 농업소득은 평균 1026만1000원으로 전체 농가소득의 24.9%를 차지했다. 나머지 약 75%는 농업 이외의 활동으로 벌어들인 소득과 국가 보조금 등 이전소득, 비경상소득이 차지하는 셈이다.

이처럼 농가소득에서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다는 의미는 농업만으로 생계를 이어나가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또한, 농가인구 감소라는 위기가 큰 문제다. 2010년 충남도 농업인구는 39만 명에서 지난해 26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상태에서 미래에는 누가 농촌을 지킬 수 있을 것인지 암담한 상태로 농업인구 감소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가 중요한 과제로 놓여있다

농촌 인구 고령화도 문제도 심각하다. 도 전체 고령화율은 19.4% 정도인데, 농촌 인구는 50%가 넘는다. 농업‧농촌 현장에 청년이 없기에 그들이 귀농‧귀촌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한 정책이 시급하는 목소리가 높다.

농촌의 여러 문제점 중에서 농민들을 허탈하게 만드는 주범은 소득 양극화다. 영세농가들의 소득은 감소하고 있지만 통계상은 좋게 나온다는 것이다.

실제로 충남지역 농수축임산물(이하 농식품)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5억 달러를 넘었다.

22일 한국무역협회 수출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충남지역 농식품 수출액은 5억2890만7000달러로 집계된다.

이는 2019년(4억3687만달러)보다 21.1% 증가한 수출규모로 같은 기간 전국 농식품 수출액이 4.5% 증가(2019년 86.6억달러→90.5억달러)한 점을 고려할 때 충남의 농식품 수출액 증가율은 전국 평균보다 5배 많다.

충남지역 농식품 수출효자 품목으로는 우선 인삼류와 인삼음료가 꼽힌다. 실제 인삼류는 2019년 9843만3000달러에서 지난해 1억295만8000달러로 수출액이 4.6% 늘었고 인삼음료 역시 같은 기간 42%의 증가율(2393만5000달러→3398만7000달러)을 보였다.

도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면역력 증진에 관련된 건강기능성 식품수요가 늘면서 지역 인삼류 및 인삼음료의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다.

수산물 분야의 수출액 증가도 돋보였다. 지난해 수출 1억달러를 넘어선 수산물은 조미김 등 기타수산가공품으로 수출액은 2019년 3068만4000달러에서 8922만달러로 190.8% 늘었다.

이중 김은 1905만1000달러에서 2225만7000달러로 16.8%, 꽃게는 9000달러에서 14만3000달러로 1564.4% 등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모든 농식품 품목이 수출호조세를 이어간 것은 아니다. 가령 대부분 항공으로 수출하는 딸기는 여객기 운항 감소 영향으로 294만8000달러에서 170만2000달러로 42.3% 급감한 것으로 조사된다.

지난해 충남의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 1억7247만6000달러 ▲미국 9069만6000달러 ▲베트남 6065만6000달러 ▲대만 5035만4000달러 ▲일본 3877만9000달러 ▲홍콩 3022만3000달러 등의 순을 기록했다.

한편 도는 올해 항공 운임 상승, 선박 컨테이너 수급 불균형,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 등을 수출 확대 걸림돌로 판단해 수출 물류비 지원을 신선농산물 중심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이처럼 전체적인 농식품 수출이 증가하고 농가소득이 올라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극심한 생계위기에 몰린 농가도 늘어가고 있기 때문에 맞춤형 정책지원이 꼭 필요해 보인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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