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 만리포해변에서 만난 노부부는 자리에 앉아 한참동안 말없이 수평선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슈&심층취재]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콕 상황에 몰린 노인들, 무엇이 문제인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노인들의 어려움이 늘어가고 있다.

설연휴인데도 자식들마저 방문하지 못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노인들의 허탈함과 외로움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지난 12일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오랜만에 집안을 벗어나 인근 바닷가를 찾은 노부부가 목격됐다.

실제로 집콕 상황에 몰린 노인들의 문제가 매년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그들을 보살피고 관심 갖는 노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홀로 생활하는 노인의 경우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영양공급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충남개발공사 두드림 봉사단은 지난 2일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대한적십자사 천안 봉사관을 찾아 지역농산품으로 도시락을 만들어 나눔활동을 펼쳤다.

이날 봉사단은 명절맞이 보양식 및 지역 제철과일 등 지역농산품을 용기에 포장한 후 무료급식소를 찾는 어르신들께 도시락을 전달하며 마음을 전했다.

권혁문 사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 주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이 건강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도시락 봉사활동을 실시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나눔과 봉사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천안시 성정동에 위치한 대한적십자사 천안 봉사관은 1998년부터 주5회 점심시간 100여명이 찾는 장소로, 혼자 거주하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경로급식소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운영이 어려운 여건에 처했다.

= 맞춤형 일자리 공급, 소득창출 및 사회참여 기회 제공

한편, 집콕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서 사회적 고립상황을 벗어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와 관련 태안군이 올해 노인일자리 사업비로 충남도에서 가장 많은 126억원을 확보해 타지역과 차별화된 독특한 사업을 추진한다.

4일 태안군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수급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일자리를 공급, 소득창출 및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8개 읍·면사무소를 비롯, 관내 노인복지관, 노인지회, 시니어클럽 등이 사업을 수행한다.

올해 126억원을 투입, 총 3702명의 어르신들에게 ‘공익형’, ‘사회서비스형’, ‘시장형’, ‘취업알선형’ 등 다양한 유형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사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공익형(3250명)’은 지역사회 공익증진을 위해 참여하는 활동으로, 환경정화 활동과 노노케어(독거노인 안부·말벗), 취약계층 자원봉사, 경로당 지원, 스쿨존 교통지원 등이다.

‘사회서비스형(146명)’은 경력과 활동역량을 활용,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영역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니어금융업무지원 ,아동·청소년·장애인 등 복지시설지원관리 등이다.

특히 ‘시장형(186명)’은 추가 사업 수익으로 연중 운영한다. 지난해 군 해양산업과 및 가족정책과, 태안시니어클럽, 만대항어촌계가 협업, ‘노인일자리 사업’과 ‘폐통발 처리사업’을 연계해 효과를 거뒀다.

폐통발은 그물과 고철을 분리, 300만 원의 판매 소득을 올려 사업 임금에 고철 판매금을 추가로 지원받고 ‘해양쓰레기 처리’에 일조, 태안만의 특색 있는 일자리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충남에서 태안군은 가장 많은 사업 예산을 확보, 보다 많은 어르신들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맞춤형 노인일자리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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