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전국에서도 유명한 당진오일장을 맞아 오랜만에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충남협회공동보도] 생계위기에 빠진 전통시장 상인들, 어떻게 살아남아야할까

 

대기업 위주의 빠른 경기 회복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골목에서 접할 수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20일 전국에서도 유명한 당진오일장을 맞아 오랜만에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이 지나면 사람구경하기 힘들다는 것이 상인들의 하소연이다.

이날 장터에서 만난 상인 이용주 씨는 “그나마 오일장이 열리는 날은 조금 형편이 낫다. 그렇지 않은 날에는 아예 수입이 없어서 다른 부업거리를 찾아다닌다. 여기서 장사하는 상인들 모두 비슷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1월 소상공인의 경기체감지수(BSI)는 35.8로 전월보다 15.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1차 유행기인 지난해 3월(29.7) 이후 10개월 만의 최저치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됐다고 보는 사람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악화했다고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1월 18~22일 전국 17개 시·도 소상공인 2400명과 전통시장 상인 13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BSI는 지난해 9월 54.9로 떨어졌다가 11월 79.9까지 회복했으나 12월 51.6으로 급락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1월 업종별 BSI를 보면 수리업이 31.1로 전달보다 28.3포인트 급락한 것을 비롯해 부동산업(-22.3p), 전문기술사업(-20.6p)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지역별 BSI는 세종시가 18.6으로 가장 큰 폭인 47.7포인트 하락했으며 강원(-26.9p), 전북(-19.3p). 충남(-18.9p) 등 모든 지역에서 떨어졌다.

1월 전통시장 BSI는 33.5로 전월 대비 11.3포인트 하락했다. 소상공인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3월(28.4) 이후 가장 낮았다.

업종별로는 수산물(-16.8p), 가정용품(-16.0p), 기타소매업·근린 생활 서비스(-15.3p), 가공식품(-12.9p), 축산물(-12.2p) 등의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 위기에 빠진 전통시장들, 언택트 흐름에 맞춰서 온라인에서 활로

한편,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새로운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위기에 빠진 전통시장들이 언택트 흐름에 맞춰서 온라인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이나 PC로 주문만 하면 2시간 안에 배송이 이뤄진다.

대전의 한 전통시장 배송센터의 경우 주문이 확인되면 관할 17개 동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간 배송이 이뤄지는데, 동네 슈퍼처럼 2시간 안에 배송이 완료된다.

이 시장은 지난해 10월 지자체 지원으로 온라인 장보기 시스템을 도입해서, 연말까지 석 달 간 2만 7천 건에 1억 1천500만 원의 매출을 올려 온라인 판매 전국 5위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온라인 장보기 시연을 갖고, 이를 보다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을 갖춘 전통시장을 현재 대전, 세종, 충남 27곳을 포함해서, 전국 163곳에서 2025년까지 500곳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온라인 플랫폼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으면 아무래도 경쟁하기가 힘든 게 현실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디지털화해서 상권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지원을 많이 집중할 계획이다. 전통시장에도 생각지 않던 언택트 훈풍바람이 불고 있다.

당진전통시장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 '당찬한끼'를 구축하고 운영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전통시장 특성화 사업 선정으로 구축된 당찬한끼는 지역 농어가와 당진전통시장 상인들이 생산한 다양한 농수축산물과 가공품, 음식 등 150여개 품목을 온라인 방식으로 판매한다.

주요 판매 물품은 야채·과일·지역농산물·특화작물 등 신선식품군, 국·탕·찌개·젓갈·반찬류 등 가정간편식, 떡볶이·어묵탕·갈치조림 등 꾸러미상품, 3종 도시락·1종 컵밥 등 도시락 등이다.

주문은 전국 어디서나 인터넷과 전화(☎ 1899-4745)로 할 수 있다. 당진전통시장 내 어시장 2층에서 대면 구매도 가능하다.

이처럼 전통시장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비대면 시대를 맞아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바람이 지역 농가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도록 취급 품목을 계속 늘려나가길 기대한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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