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0일-31일까지 카누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 마련

이달 말까지 열리는 제4회 합덕제 연호 문화축제현장을 축제 첫날인 10일 찾아보았다.

입구 안내부스에서는 드라이브스루로 체온을 측정하고 버튼스티커를 붙여주며 방역에 안전을 기하고 있었다.

7-8월에 꽃을 피우는 연꽃은 하얗게 혹은 연분홍 빛깔 무더기로 피어나 이곳을 방문한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며 여기저기서 셔터들을 눌러대느라 여념이 없어 보였다.

주말이었던 이날 가족단위로, 혹은 친구들과, 연인들과 찾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돌봄센터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와 정자에 앉아 피어난 꽃들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다. 이곳은 이동하는 통로마다 넉넉하고 매끈하게 조성돼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탄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들도 얼마든지 돌아볼 수 있다.

중간 중간 조성된 터널마다 다양한 소품으로 포토존이 되어주고, 어떤 한 여성 화가가 맨 바닥에 주저앉아 눈앞에 펼쳐진 화려한 연꽃들의 향연을 화폭에 담는 인상적인 모습에 멈춰선 관광객들에게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었다.

지난해와 다르게 연지카누체험이 이뤄지고 있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어른은 3천원, 어린이는 2천원에 체험이 가능했다. 체험에 참여해 휘돌아 나오던 관광객들의 얼굴을 보니 색다른 체험에 흥분된 모습이었다.

심심찮게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는 관광객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오는 18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안내부스 본부석에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주니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연꽃의 특성상 그늘이 없는지라 양산을 무료로 대여해 주는 주최측의 센스에 감동한다.

다가오는 주말인 17일에는 주최측에서 마련한 기획공연이 펼쳐지는데 마술, 직장인밴드, 다문화밴드 색소폰, 통기타, 초대가수 등이 준비됐다.

또 25일까지 매일 밤 8시부터 11시까지 야간 경관조명이 점등돼 또 다른 볼거리를 준다고 하니 야간방문도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다.

빨강 노랑 티셔츠를 입고 거닐던 관광객들이 연꽃과 잘 어우러지며 작품이 탄생한다. 지인들과 함께 찾았다는 김양숙 씨(송악읍)는 “인생샷을 남겨보려고 오늘 모처럼 찾았는데 저분들처럼 옷을 화려하게 입고 왔어야 했다.”며 회색빛 티셔츠를 입고 온 것을 후회했다. 이곳을 찾아 인생샷을 남기고 싶다면 김 씨의 말을 참고하면 좋겠다.

연꽃 뿐 아니라 앉아 쉬어갈 수 있게 간간이 세워진 정자들과, 늘어진 수양버들까지 아름다운 이곳, 몸과 마음이 힐링이 되고 마는 ‘합덕제연호문화축제’를 꼭 한번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비대면으로 진행되니 합덕제연호문화축제 윤재무 집행위원장은 초대의 글을 통해 “신비로운 대자연의 섭리 앞에 계절은 어느새 형행색색 조화로운 채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녹색 향연을 구가하며 만개한 꽃들과 함께 신록예찬을 펼치고 있다”면서 “이번 합덕제 일원에서 펼쳐지는 연호문화축제는 일천여년 전 제해권 확장에 나섰던 고려 왕건에 맞서 후백제 견훤왕이 합덕제와 인접한 성동산성에 군막을 설치하고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군마에게 먹일 물을 마련하기 위해 축조한 대형 방축으로 김제 벽골제, 황해도 남대지와 함께 역사성과 규모면에서 3대 저수지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합덕제 일원에는 1천여 년 전 축조된 석축 등, 선조들에 의해 기록된 숭고한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곳으로 오랜 전통과 당시 문화의 맥이 맞닿아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오랜 기간 일부 흔적과 사료들만 잔존해왔으나 합덕제 복원사업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으면서 이제는 옛 제방의 석축 원형 복원은 물론 연호지에 일백수십여 종의 연꽃이 만개해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역사적인 명소로 재탄생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보고 듣고 느끼며 힐링과 함께 체험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준비했다.”면서 많이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합덕제(合德堤)는 합덕지(合德池), 또는 연호지(蓮湖池) 라고도 불러왔으며, 조선의 3대 저수지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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