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드코로나 시행을 하루 앞둔 31일 대둔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1일부터 위드코로나 첫 단계가 시행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반기고 있습니다. 위드코로나 시행을 하루 앞둔 31일 대둔산에는 자꾸만 서둘러 깊어만 가는 가을을 만끽하려는 관광객들로 종일 붐볐습니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박 경관 씨는 “그동안 집콕 만 고수하다가 모처럼 가족과 함께 찾았는데 2년 동안 이렇게 많은 인파를 눈으로 직접 본 것은 처음이어서 놀랐다”면서 “다리가 불편한 아내를 위해 케이블카를 타야 해서 표를 끊고 기다린 시간이 2시간, 또 내려오려고 기다린 시간이 2시간 이었다. 인파가 몰리다 보니까 기다리면서 지치기도 하고 몸은 힘들었지만 알록달록 물들어가는 가을풍경이 너무 아름답고, 나들이 온 분들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것을 보면서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들뜬 마음은 다 같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줍니다.

이분 말대로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누구라도 들뜬 기분을 감출 수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참여하고 있는 한 모임에서도 1박 2일 단풍나들이를 추진하는가 하면, 또 8명이 함께 모이는 어떤 모임에서는 테이블을 나눠 앉아야 하니까 그동안 모임 자체를 중단했다가 모두 예방접종을 마쳤음을 확인하고 슬슬 식사모임을 추진합니다.

가까이에서는 동네 아주머니들도 그동안 모일 수 있는 인원 제한이 있다 보니 한자리에서 다 함께 얼굴을 못 봐 꽤나 아쉬웠나 봅니다. 이번 주에 당장 모임을 주선하며 서로의 얼굴을 대하며 수다 떨 생각에 몸서리치게 즐거워합니다.

그동안 자제해오던 지역의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위드코로나 특수를 노리고 각종 행사를 기획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합니다. 이마트 서산점에서는 지난 30일과 31일 양일간에 걸쳐 원 플러스 원, 반값 할인 행사를 진행해 이곳에도 인파가 몰렸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주부는 “어머님 댁 압력밥솥이 낡아 그동안 마음에 걸렸었는데 이번 할인행사 덕분에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만나 너무 행복하다.”면서 쇼핑을 이어갔습니다.

롯데마트 당진점에서는 지난 28일부터 4일간 한우 전 품목을 50% 할인판매 하며 소비자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29일 오후 6시 이곳에서 만난 한 젊은 청년은 “한우를 반값 할인한다고 해서 마침 부모님이 오신다고 하니 등심을 대접해 드리고 싶은 마음에 사러 나왔는데 매진됐다고 해서 아쉽다. 좀 더 서둘렀어야 했다.”며 다음을 기약하고 발걸음을 돌립니다.

한편, 위드코로나 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일상회복’은 6주 간격으로 3단계에 걸쳐 이뤄집니다. 각 단계는 4주간의 이행기간과 2주간의 평가기간을 거치며, 방역 상황이 안정적이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의 돌발 변수만 생기지 않는다면 12월 13일 2단계, 내년 1월 24일에 3단계가 시행됩니다.

2단계 개편에서는 유흥시설, 콜라텍, 무도장에만 적용되던 밤 12시 영업 제한 규제가 사라지고 접종 완료자나 음성 확인자만 참여하는 행사의 인원 제한이 없어지며 위험도가 낮은 시설부터 방역패스를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밖에서 마스크 착용 및 해제 범위도 조정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리 모두가 바라고 기대하는 3단계 개편에서는 사적모임과 행사 관련 인원 제한이 모두 없어지고 실내 마스크 착용과 전자출입명부·안심콜 등 기본수칙만 남게 돼 거의 일상을 회복하는 수준에 이르게 됩니다.

다만, 중환자실이 75% 가동되는 비상상황에 이른다면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정부에서는 오늘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한 번도 걸어보지 않은 미지의 길을 가는 만큼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나아가려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본격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 즉 '위드 코로나' 체제에서도 여러 고비가 예상되는 만큼 마스크 쓰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손님이 오지 않는 집은 천사도 오지 않는다’는 속담이 코로나시대를 살아오는 내내 마음에 걸렸었습니다. 초대하고 싶어도 망설여지고, 방문하고 싶어도 절제했던 지난날들이 서글픔으로 가슴 한 켠에 얼룩져 남아 있습니다.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며 들뜬 마음 감출 수 없어 매일 매일 손님을 초대하고 천사들도 더불어 들락날락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없지 않지만 아직 한 번도 걸어보지 않은 길인만큼 서두름 없이 서서히,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내딛는 것이 옳은 것 같습니다. 그래야 돌발변수가 생겨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허망함을 면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여줘 왔던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사적모임과 행사 관련 인원 제한이 모두 없어지고 거의 일상을 회복하는 수준에 이르게 되는 3단계가 시행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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