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레의 '만종' 출처-어린이백과

평소에 자신이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영국 심리학자 브레이저 박사가 실험을 해보았다고 합니다. 실험해 본 결과 이 사람들은 ‘가정형 단어’를 아주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말이에요.

‘내가 부자들처럼 돈이 많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자식들도 다른 집 아이들처럼 공부를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웃집 여자처럼 능력도 있고 멋있는 여자랑 결혼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이 브레이저 박사는 이들이 잘 사용하는 ‘가정형 단어’ 대신, ‘나는 ~가 아니라서 다행이다’라는 문장을 하루에 적어도 네 개씩 만들어서 쓰고 읽어볼 것을 이 사람들에게 제안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내가 두 다리로 걸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두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으니 다행이다’

‘오늘도 살아있어서 참 다행이다’

‘먹을 음식이 있고 오늘도 돌아갈 집이 있어 다행이다’

이렇게 ‘다행이야’ 감사일기를 6개월 쓰게 했는데 그들이 불행하다 여겼던 마음이 모조리 사라지는 결과를 냈다고 합니다.

장 프랑수아 밀레의 ‘만종’이라는 작품은 세기의 명작입니다.

저녁이 되어 하늘이 붉게 물들 즈음 멀리서 교회 종소리가 들려오자 감자를 수확하는 일을 마친 부부가 일어서서 감사기도를 드리는 모습인데요, 그들 앞에 놓인 바구니에는 소량의 감자가 담겨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밭이 없으니까 밭주인이 감자를 다 수확하고 남은 감자를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하루 종일 부부가 일을 해 거둔 수확이 겨우 작은 바구니조차 다 채우지 못한 것이 전부인데도 기꺼이 감사기도를 드리는 부부의 모습에서 작은 행복이 묻어나고 있습니다.

2022년 새해 아침 여기저기서 재치 있고도 유쾌한 새해인사들을 전해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하고 전해오는 인사마다에 ‘행복하세요’로 답을 보냈습니다. 복을 셀 수 없이 많이 받고도 만족함과 감사가 없으면 그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을 거 라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내가 받은 복을 자꾸 옆에 있는 사람이 받은 복과 비교하는 ‘비교렌즈’를 새해부터는 과감하게 벗어던져버리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성경에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아주 잘 나와 있습니다. 포도원에서 일할 품꾼들을 주인이 데려와 3시에 와서 일한 사람이나, 6시에 온 사람이나, 9시에 온 사람이나, 심지어는 11시에 온 사람에게 모두 똑같이 한 데나리온씩을 줍니다. 그러니 가장 먼저 온 품꾼이 “나중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아니하였거늘 그들을 종일 수고하여 더위를 견딘 우리와 같게 하였나이다’ 하며 포도원 주인을 원망합니다.

본래 받기로 한 삯을 잘 받았음에 만족하지 못하고 남이 받은 것을 들여다보며 원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남이 받은 복을 자꾸 들여다 볼 것이 아니라 내가 받은 복에 그저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해 보입니다.

독자 여러분, 새해가 밝았습니다. 남의 것 들여다 보지 말고 내가 이미 받은 복을 헤아려보며 날마다 행복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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