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부석중, 강당초와 통학 셔틀버스 공동 운행키로

꽤 이른 아침 시간에 먼거리에서 버스를 타고 어렵게 통학하던 부석중학교 아이들이 이제 한 시간 더 자고 학교에 등교할 수 있게 됐다.

강당초(교장 한중흠)와 부석중(교장 길준용)이 학생들의 통학 편의를 위하여 논의한 결과 6월 2일부터 부석면 간월, 마룡, 칠전, 지산리에 사는 12명의 부석중학교 학생들이 강당초등학교 셔틀버스를 함께 타고 등교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혜택을 받게 된 학생들은 모두 강당초 졸업생으로 그동안 시내버스를 이용해 부석중으로 통학을 하였는데, 통학 시내버스 시간이 꽤 이른 아침이고, 근처 버스 정류장까지 10~15분정도 걸어 나와야 하는 등 학교 통학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렇게 학생들이 힘들게 통학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강당초 교장과 부석에 사는 강당초 학부모들이 나서서 서산 교육지원청에 면담을 요청했다. 그리고 실무자 간담회를 거쳐 강당초에서 강당초와 부석중 간의 통학버스 공동 이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강당초 행정실장은 기존의 셔틀버스 노선과 변경될 셔틀버스 노선의 km를 조사하고 통학버스 노선을 조정하여 강당초 학부모들의 동의를 구했다. 이 과정을 거쳐 강당초 학생들의 등교 시간은 10분 앞당기고, 부석중 학생들의 등교 시간은 10분 늦추는 방법을 통해 양쪽 학교가 조금씩 양보하여 이뤄냈다.

또한 지역의 아이들을 함께 키우기 위해 부석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강장모)도 나서서 두 학교간의 통학버스 공동 운영을 위하여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부석면 20여 가구를 직접 방문해서 강당초와 부석중 간의 셔틀버스 공동운행에 대한 동의서를 받은 학부모 박 OO 씨는 “시내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지역에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되어 학생들이 학교를 편안하게 다닐 수 있게 됐다.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해 애써주신 강당초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찍 학교에 오는 학생들을 위하여 매일 아침마다 서둘러 출근했던 김 모 교사(부석중)는 “아침 일찍 시내버스를 타고 와서 교실에서 한 시간씩 잠을 자던 아이가 안타까웠다. 이제 셔틀버스를 타게 되면서 한 시간 더 자고 올 수 있게 되어 행복해하는 표정을 보니 기뻤다. 한참 자라나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충분한 수면을 제공해 학교생활에 더욱 집중 하는 모습을 보니, 교통 복지가 교육 복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두 학교간의 셔틀버스 공동이용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산교육지원 장우현 교육장도 ‘앞으로도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원거리 통학을 하는 학생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세심하게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매우 불편했지만 숙명이라 여기며 불편을 감수했던 아이들이 적극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고 도운 어른들의 배려에 효율적인 등교가 가능해졌고 공부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학교와 마을주민들, 그리고 지역행정이 서로 협력하여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모범 사례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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