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접 발급해 본 카드형 당진사랑상품권

충남 지자체마다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역자금이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등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지역 내에서 소비되도록 함으로써 지자체의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소상공인들의 매출을 증진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며 소상공인들에게는 가맹점 가입을 독려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적극적인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많게는 1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무조건 이익인 것은 맞는데 막상 사용할 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아 매우 아쉽다“는 의견이 여럿 나옵니다.

실제로 한 법인 사업체를 운영하시는 분께 “법인 사업자는 월 3000만 원까지 구입할 수 있다더라, 10% 할인이면 300만 원 아끼는 것 아니냐”는 정보를 드렸는데 “실질적으로 사용할 곳이 거의 없으니 다른 업체는 몰라도 적어도 우리에게는 의미가 없다”며 “구매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답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합리적인 소비생활로 가계경제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한 두 해 전에는 10% 할인하는 시기에 맞춰 간간히 지역사랑 지류상품권을 구매하여 적잖이 들어가는 학원비로 사용해 보았는데 처음에는 괜찮다던 학원장으로부터 두어 달 후에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더 이상 저희는 상품권으로 수업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선생님들 월급을 상품권으로 드릴 수는 없잖아요. 제가 개인적으로 상품권을 다 사용하는 것도 한계가 있구요. 죄송합니다.”

당시 또 다른 학원과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과외 선생님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수업료를 받아주느냐는 문의에 단호하게 거절을 했습니다. 10%씩이나 할인을 받으니까 가계에 도움이 된다고 여겼었는데 모두 거절을 당하고 나니까 더 이상 구매하고 싶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6월부터 새롭게 등록한 학원에서는 카드 상품권으로 학원비 결제가 가능하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당진시청에 전화를 걸어 카드상품권을 어떻게 발급받을 수 있는지를 묻었습니다. 농협이나 우체국 등에 방문하여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아 지난 5월 27일 농협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하필 담당직원이 신규직원이어서도 그랬겠지만 과정이 보통 까다로운 게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핸드폰으로 어플을 다운받아가면서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수 십 차례 사인을 하고, 순서를 기다린 시간까지 합하면 50여 분이 훌쩍 지나고 나서야 카드를 손에 쥘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류상품권을 매번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카드형 상품권은 사용하는 통장과 연계돼 필요할 때마다 충전하여 사용할 수 있으니 편리합니다.

이렇게 적잖은 시간을 들여 카드를 만들었으니 유용하게 사용하리라 다짐하며 다운 받은 어플을 통해서 내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을 살펴보았습니다. 가맹점이 한참을 올려가며 보아야 할 만큼 많은 것 같았는데 막상 적잖은 비용이 들어가는 학원은 가맹점으로 등록한 곳이 많지 않았고, 평상시 잘 이용하는 음식점 가운데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아쉽게도 단 두 곳 눈에 띕니다.

그리고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 처음 간 분식집에 들러 몇몇 가지 구매한 후 혹시 지역사랑 카드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인지를 물으니 “어쩌다 가끔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가맹점 가입을 해야 하나 생각 중”이라면서 “카드는 안 되고, 지류상품권은 가맹점이 아니어도 내가 쓰면 되니까 받겠다.”고 말해줍니다. 결국은 다른 카드를 사용해 결제했습니다.

자주 이용하지는 않지만 혹시 택시 탈 일이 있을 때 사용할 수 있을까 싶어서 6월 7일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보았습니다. 관계자로부터 “5월 16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한 주 지연 돼 5월 23일부터 사용가능해졌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인근 홍성군에서는 앞선 3월부터 먼저 시행되고 있었습니다. 택시를 이용할 때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지류상품권은 물론이고 카드형 상품권도 현금이나 일반 카드처럼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업체를 이용할 때마다 사용 가능한지를 꼭 물어봐야 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사용이 망설여집니다.

간간히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를 위해서 지자체마다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합니다. 최근 천안시에서는 천안사랑카드로 누적 10만 원 이상을 사용한 시민 중 약 1,200명을 추첨해 경품을 지급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라도 원활하게 사용할 수만 있다면 굳이 이벤트를 마련하지 않아도, 예산을 들여서 경품을 지급하지 않아도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을까요!

원활한 이용이 가능하도록 여건을 개선하는 일이 더 시급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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