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의회장

 

소방시설이 부족한 농촌지역이나 한적한 공장 및 상가에서 화재 등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3시 39분께 논산시 은진면 토양리에 위치한 한 사료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5층짜리 공장 1동 연면적 5108㎡ 및 생산설비, 사료 원료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19억 4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 불은 발생 4시간 23분여 만에 꺼졌으며 소방당국은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같은날 오후 12시 44분께 천안시 동남구 한 2층짜리 상가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은 해당 건물 용접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2층 건물을 모두 태워 소방서 추산 1억 2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화재로 인해 건물 인근에 있던 4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소방시설과 인력이 부족한 농어촌지역에서는 의용소방대원의 다양한 대민 봉사활동과 대원의 사기 진작을 위한 제도 개선이 꼭 필요하다.

이에 충남도의회는 ‘의용소방대 역할 분석을 통한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연구모임’을 발족, 지난 7일 천안서북소방서 대회의실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의용소방대원 활동 사항에 관한 법규, 조례 등을 검토 논의했다.

특히 이번 모임에서는 의용소방대원의 ▲ 자녀장학금 제도 ▲소 집수당 ▲피복 개선 등 현실과 부합되지 않는 부분이 지적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모임을 통해 더 좋은 방안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실제로 최근 소방청의 전국 의용소방대 연령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의용소방대원 중 51~61세 이상이 49%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41~50세는 40%로, 전체 의용소방대원의 89%가 41세 이상이었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청년층인 20~40세 이하는 10% 수준에 불과했다.

의용소방대는 국내 소방체계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며, 현재 전국에서 약 95만명이 활동하고 있지만 비현실적인 출동수당과 열악한 처우로 청년층 지원자가 감소하고 있다.

화재 발생 시 소집수당이 최대 8시간까지 지급할 수 있도록 기준이 상향됐지만, 현실적으로 의용소방대원의 처우를 개선하는데 크게 미비한 수준이다.

특히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사비를 털어 장비를 수리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으며, 사무실 운영경비 또한 지원 받지 못해 사실상 운영을 못하거나 자체 충당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의용소방대원의 처우 개선을 위한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과 함께 청년층 인력확보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생업을 뒤로 하고 위험한 화재 현장에서 소방업무를 수행하는 의용소방대원들의 수당과 활동비 등이 개선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 충남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