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민&포커스] 싱가포르 시범 수출 통한 현지 시장성 조사에서 좋은 평가, 두 번째 수출

 

300여 생산 농가의 땀과 노력이 깃들어있는 ‘홍성마을’의 홍보잘못으로 인한 실추된 위상을 극복하고 소득을 올리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홍성군의 지역특화작물인 '홍성마늘'이 싱가포르 수출길에 올랐다. 지난 8월 1차 수출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8월 싱가포르 시범 수출을 통한 현지 시장성 조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이번에 두 번째 수출을 하게 됐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1차 수출과 같이 총 300㎏의 물량으로 포장된 깐마늘과 피마늘은 최근 선박을 통해 출항, 내달 중 싱가포르에 도착할 예정이다. 금마면에 있는 깐마늘 가공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이다.

1차 수출에서 도출된 문제점을 보완, 수출용 깐마늘으로 가공했다. 싱가포르 현지 유통체계를 고려해 포장단위를 소량으로 상표명을 영문으로 기재해 수출길에 올랐다.

홍성마늘은 클로로필(chlorophyll·엽록소)이 많아 마늘 끝이 초록색을 띄는 게 특징이다. 클로로필은 항암작용, 당뇨완화, 조혈작용, 간기능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성분이다.

마늘에서 매운맛과 냄새가 나게 하는 성분인 알리신도 1.9mg/㎏으로 다른 품종보다 45% 이상 풍부하다. 알리신은 강력한 살균과 항균 작용이 있고, 항암 작용과 고지혈증을 예방할 수 있다. 홍성마늘은 2020년도 대한민국 우수품종 대상(대통령)을 수상한 국산 신품종 마늘이다.

싱가포르 무역 관계자는 "현지 식당과 김치공장에서는 홍성마늘이 알이 크고 단단하며 향이 좋았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수입한 물량이 시장에 풀린 지 며칠 만에 다 팔려나갔고, 연중공급 가능한지 문의하는 업체가 많았다"고 홍성마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승복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2차 수출에서는 1차 당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포장단위와 포장 용기를 달리했고, 수분제거제와 가스 제거제를 추가해 신선도 유지에 만전을 기했다"며 "홍성마늘이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 가는 K 마늘이 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득증대를 바라는 농심과는 반대로 홍성군 마늘 홍보 영상이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던 사고가 여전히 부정적인 이미지로 남아있다.

이와 관련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충남도연합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은 '홍성군의 선정적이고 부적절한 농산물 홍보영상 규탄 및 사과 요구 성명서'를 발표했었다.

서울과 대전 버스터미널에서 5분마다 송출된 이 영상은 성적표현을 연상시키는 내용이 사용돼 선정성을 넘어 보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었고 농민들이 애써 농사지은 농산물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농민단체들은 영상이 지역주민에게 성평등 정책을 시행해야 하는 지자체 예산으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심각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문제의 영상은 홍성군이 2020년 제작비 1,000만원을 들여 홍산마늘 홍보영상을 만든 뒤 유튜브 등 온라인에 배포했다. 올해는 마늘 출하시기에 맞춰 7월 한 달간 1,100만원의 송출비용을 지출해 서울과 대전 버스터미널에 설치된 TV에 연속적으로 방송했다.

이에 홍성군의회 최선경 의원은 표현의 자유를 고려하더라도 문제가 많은 영상은 개선해야 한다며 성상품화한 영상의 내용에 대해 두 가지 문제점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행여나 홍보영상 논란의 불똥이 300여 생산 농가로 튀지 않기를 바란다"며 "농민들의 땀과 노력이 헛수고가 되지 않도록 홍성마늘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두루 구입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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