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심층취재] 국제 크루즈선 유치위해 국내외 세일즈에 본격 나서, 얼마나 실현 가능한가

 

서해안지역 관광수요를 끌어올릴 바닷길을 여는 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여전히 개점휴업 상태인 가운데 새로운 대안으로 크루즈선 유치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국제여객선도 해결 못하는 상황에 크루즈선 유치가 가능한지 의구심이 있지만 일부 기대감도 느껴진다.

서산시가 국제 크루즈선 유치를 위해 국내외 세일즈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는 10월27일 해양수산부에서 주관하는 일본 크루즈 포트세일즈에 성광석 해양수산과장 등 관련 공무원 3명이 참가해 부산, 인천, 제주 등 국내 크루즈 관광도시들과 함께 공동 마케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일본 도쿄 더 프린스파크 타워 호텔에서 개최된 이번 포트세일즈에서는 카니발, MSC, 실버시, Japan Grace 등 총 18개의 외국적 및 일본국적 선사, 크루즈 여행사, 관련 협회, 기관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시는 1대 1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크루즈선 접안이 가능한 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의 여건을 설명하고, 일본 관광객들이 선호할만한 해미읍성, 마애여래삼존상, 가로림만 등 서산의 다양한 관광 코스를 소개했다.

지역민들과 어울릴 수 있는 해미읍성축제, 가로림만 갯벌체험, 철새 탐조 체험 등 서산시만의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과 영양굴밥, 어리굴젓, 밀국낙지탕 등 서산시의 먹거리를 홍보했다.

아울러 시는 대산항 크루즈선 인센티브 제도를 홍보하고, 크루즈선사와 여행사에서 기항상품 기획 시 대산항을 포함해 줄 것을 제안했다.

시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등에서 주최·주관하는 ‘2022 코리아 크루즈 트래블마트’에 참가해 한국을 방문한 해외 크루즈선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크루즈 기항지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시는 앞으로도 국내외 크루즈 설명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세계 크루즈업계에 ‘한국의 새로운 크루즈 기항지 서산’을 각인시킬 수 있도록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서산시 크루즈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 제정을 통해 정책적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국내외 크루즈선사, 여행사, 관계기관과 협의해 대산항을 준모항 또는 전세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선을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준모항은 크루즈선의 출발이나 종착 항만은 아니지만 정박 시 일부 승객이 하선하거나 승선하는 항만을 말하며, 전세 모항은 크루즈선이 출발하고 종착하는 항만으로 승객과 승무원이 가장 많이 타거나 내리는 항만을 말한다.

반면, 충남 서해안지역 관광수요를 끌어올릴 바닷길을 여는 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여전히 개점휴업 상태라서 아쉬움이 크다.

국제여객터미널은 지난 2016년 5월 344억 원을 들여 서산 대산항에 대지 3만 7989㎡, 건축면적 7463㎡ 규모의 터미널과 여객 부두로 조성됐다. 344억 원을 들여 잡화부두였던 1부두를 국제 여객터미널 부두로 용도 변경해 지난 2016년 준공했으나 문이 굳게 잠겨있다.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은 2018년 1월 중국 쿤밍(昆明)에서 개최된 ‘제25차 한중해운회담’에서 서산~룽청항로를 비롯한 한중항로 현안들이 합의됐었다.

이 자리에서 양국 정부는 서산~룽청항로 투입 선박의 선령 범위 확대 등의 기준을 합의함에 따라 국제여객선 취항 준비에 속도가 붙게 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 항로의 길이는 339㎞로 국내 중국 항로 중 최단거리다.

당초 대산항~룽옌항 간 여객선 취항은 속도를 내고 순조롭게 추진되었지만 취항을 눈앞에 두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등과 맞물려 중국이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취항이 연기됐었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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