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을 앞으로 쭉 뻗은 자세에서 오른손으로 왼쪽 팔 안쪽을 잡고 왼손으로 오른쪽 팔꿈치를 잡아 가슴 앞으로 공간을 확보해 주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공간 확보가 가능해 흉부에 대한 압박을 저하시켜 외상성 질식을 막을 수 있다

10월 30일 이른 아침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려댑니다. 손자 녀석이 혹여 친구들과 어울려 이태원을 방문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어 날이 새자마자 집안 어르신들이 거꾸로 안부를 묻는 전화를 걸어온 겁니다. 과제물 수행에 늦은 시간 잠들어 통화가 어렵다는데도 ‘고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서 특히나 서울 사는 조카들의 안부를 묻느라 형제자매들의 톡도 전화기도 오전 내내 불이 났습니다.

30일 오후에 경상도 장례식장을 향해 달려가는 차 안에서 동승한 지인이 기막힌 한통의 전화를 받습니다. 친구의 예비며느리가 이태원 핼러윈 행사와는 무관하게 단지 집이 근처여서 귀가하던 중 압사 사고를 당했다는 비보를 받은 것입니다. 곧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던 예비신부였다니 차 안에서 함께 소식을 들은 모두는 비통하여 한동안 침묵이 흐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태원 참사로 154명이 사망했는데 대부분이 2-30대 젊은 층 인데다 고등학생도 5명, 중학생도 1명 있는 것으로 알려져 참담합니다. 충남에서도 10월 31일 오전6시 기준 20대 젊은 남녀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며 슬픔이 배가 되고 있습니다.

충남도에서는 이태원 사고 사망자를 애도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31일 도청 1층 로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고 하니 찾아 조문하고 슬픔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사고 소식 이후 충남 지자체마다 축제 일정을 취소한다는 보도자료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1명 발생한 당진시에서는 당초 28일부터 30일까지 심훈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자 상록문화제를 진행 중이었으나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오후 2시 30분 이후부터 진행되기로 예정됐던 시민 노래자랑, 폐회식 행사 등 공연을 전면 취소하기로 긴급 집행위원회와 협의를 마쳤다고 전해옵니다. 이후 예정된 시민체육대회와 축제 등의 간소화 내지 연기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예산군에서도 한참 진행중이던 사과축제를 축소 진행하고 문화 예술공연과 폐막식 등 공식행사를 전면 취소했으며 농특산물 판매행사도 5시에 조기 종료하는 등 차분 한 분위기 속에서 축제를 마쳤습니다.

보령시에서도 보령시체육회장배 생활체육 그라운드골프대회, 프렌들리 뮤직콘서트, 제19회 성주산 단풍축제, 2022년 보령 김축제 등을 취소 또는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보령시는 지난 10월 28일부터 2022년 대천조개구이 축제를 진행하고 있었고, 11월 1일 보령시체육회장배 생활체육 그라운드골프대회, 11월 3일 프렌들리 뮤직콘서트, 11월 5일 제19회 성주산 단풍축제, 보령 김축제 등을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대형 참사가 발생하자 대천조개구이 축제 폐막식 등 공식행사를 취소했습니다.

또한 개최 예정이던 제19회 성주산 단풍축제는 11월 6일, 보령시체육회장배 생활체육 그라운드골프대회는 11월 8일, 보령 김축제는 11월 11일에 연기 개최하기로 했고, 프렌들리 뮤직콘서트는 취소됐습니다.

사망자가 1명 발생한 천안시는 이태원 사고와 관련 유사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연말연시까지 행사 규모와 관계없이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철저한 사전 안전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시는 지역축제와 행사 최대한 자제는 물론 시 주관 자체 행사를 검소하게 진행하기로 했으며, 공무원 공직기강 확립, 관공서 조기 게양, 사상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담은 리본을 국가애도기간 중 패용하기로 했습니다.

언론을 통해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남녀노소를 무론하고 인파에 휩쓸려 눌림이나 끼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인지되거든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과,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위험도 함께 도사리고 있음을 명심할 것, 그리고 유사시에는 양 팔로 가슴을 감싸 안아 최대한 장기를 보호하는 포즈를 취하는 방법도 알아두면 좋다고 조언합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도 과학선생님으로부터 안전교육을 받았다며 포즈를 취해 보여줍니다. 팔을 앞으로 쭉 뻗은 자세에서 오른손으로 왼쪽 팔 안쪽을 잡고 왼손으로 오른쪽 팔꿈치를 잡아 가슴 앞으로 공간을 확보해 주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공간 확보가 가능해 흉부에 대한 압박을 저하시켜 외상성 질식을 막을 수 있다고 하니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

이번 참사가 안전대책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행했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 바, 우리 지역에서도 앞으로 행해지는 모든 축제와 행사 시 당국에서는 철저한 안전점검은 물론 종합적이고 확실한 유사사고 방지책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안전사고 예방체계를 빈틈없이 구축해 줄 것을 부탁드리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대한 심심한 애도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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