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태안읍 송암리에서 진행된 ‘2022년 수질오염사고 방제훈련’ 모습.

[환경&포커스] 부남호와 간월호의 오염 담수 방류로 커지는 주민피해, 무엇이 문제인가

 

부남호와 간월호의 오염담수 방류로 인해 태안군뿐만 아니라 인접 시·군까지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부남호와 간월호의 오염 담수를 방류함으로 인해 태안군 황도어촌계 7개 양식장(137ha 규모) 등 주변 양식장의 바지락 및 가두리의 우럭이 집단 폐사하는 사태가 발생했었다.

이곳 주민들은 지난 2020년 8월에도 이와 유사한 사태가 이미 발생하여 현재까지 피해어민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 중인데도 어떠한 재발 방지 조치와 반성도 없이 집단폐사가 반복되었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강력하게 규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용성 태안군의원은 “첫 번째는 오염된 담수 방류로 인한 어민 피해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지만, 끝내 이를 외면하고 있는 현대건설(현대서산농장)과 농어촌공사의 태도이다. 이러한 미온적인 태도는 피해를 본 어민들을 보상할 의지가 없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두 번째 원인으로 이러한 피해가 재발할 때마다 임시방편으로 모면하고자 하는 충남도와 태안군의 소극행정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태안군이 지난 4일 수질오염 예방을 위해 충청남도와 함께 가상 시나리오에 기반한 방제훈련을 진행했다.

주민피해에 대해 현대건설과 농어촌공사는 피해 복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수질개선과 방류 문제에 대한 항구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충남도와 태안군 역시 이러한 어민들의 피해에 함께 통감하고,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한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태안읍 송암리 태안기업도시 부남호 교량에서 부군수 등 군 관계자와 충청남도 및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2년 수질오염사고 방제훈련’을 실시했다.

충청남도가 주관하고 태안군이 주최한 이번 훈련은 수질오염 관련 신속한 방제·수습체계를 확립하고 지자체의 대응능력을 강화해 유사 시 신속한 초동조치 및 수질오염 최소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유조차가 후진 중 농경지 배수로로 떨어져 전복돼 경유 약 100리터가 유출되고 부남호 상류가 오염되고 있다는 가상 상황을 상정, △예비단계 △훈련개시 및 상황전파 단계 △긴급구조 및 방제단계 △훈련결과 보고 및 강평 등 단계별 대응훈련에 나섰다.

특히, 100m에 달하는 오일펜스를 비롯해 유회수기, 흡착붐, 구조용 고무보트 등 실제 사용되는 장비를 대거 동원해 실제를 방불케 하는 훈련이 진행됐으며, 유관기관 간 협조체계 구축 및 상황별 대응 시스템 마련 등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이날 훈련을 기반으로 향후 사고 발생 시 수질오염 현장조치 행동 매뉴얼에 따라 신속한 수습에 나서는 한편,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오늘 훈련에서 미진한 부분은 반드시 개선하고 상황별 업무숙지에 힘써 유사 시 철저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안전한 태안 조성을 위해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함께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서영태 기자


▲ 4일 태안읍 송암리에서 진행된 ‘2022년 수질오염사고 방제훈련’ 모습.
저작권자 © 충남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