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포커스] 서산시장애인복지관, 제8회 충남장애인정보화 경진대회에서 7개 부문 중 5개 부문 금상

 

일상생활에서 정보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장애인들에게는 곤란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인건비 절감과 비대면 주문의 편리함을 이유로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를 설치한 점포가 늘어나고 있지만, 고령층은 물론 장애인에게도 불편이 크다.

이처럼 장애인들을 배려한 정보화가 중요한 시점에서 서산시장애인복지관(관장 이상복)은 최근 충남장애인정보화협회가 주최한 제8회 충남장애인정보화 경진대회에서 7개 부문 중 5개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번에 실시된 경진대회는 충청남도 각 시· 군 장애인들이 참가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대회로 서산시장애인복지관은 15명(고령부 3명, 일반부 10명, 청소년부 2명)의 참가자가 7개 부문에 응시해 고령부 문서작성 금상 유명균 일반부 파워포인트 부문 오혜선 일반부 엑셀 부문 유태광 일반부 정보검색 부문 정송이 청소년부 파워포인트부문 김시원이 각각 금상을 차지했다.

당초 11월 2일 천안 적십자봉사관에서 시상식 진행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이태원사태로 인해 11월 10일 서산시장애인복지관에서 시상식을 진행하게 됐다.

이번 대회 고령부에서 금상을 수상한 유명균씨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건강이 많이 악화되어 대회를 못 나가는 줄 알았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잘 지도해주신 전현숙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복지관에서 정보화교육을 받으며 삶에 활력이 생겼고 장애가 있어도 배움을 이어 갈 수 있어 좋았다, 복지관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서산시장애인복지관 이상복 관장은 "앞으로도 서산시장애인복지관은 장애인의 정보화격차 해소에 앞장서 장애인들이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보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일상생활에서 장애인들의 불편은 커지고 있다.

지체장애인과 시각장애인 등에게 키오스크는 가장 큰 불편을 주고 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체장애인은 키오스크가 높게 설치돼 있어 기기를 만지기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시각·청각장애인은 점자나 수어 기능이 없고 음성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데 불편함을 느낀다.

지난해 6월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키오스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 제공을 의무화하는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안이 마련됐지만, 3년이라는 유예기간을 두면서 실질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들은 이에 반발하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통계청의 외식업체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점포에 설치된 키오스크 비율은 2018년 0.9%에서 2021년 4.5%로 늘어났다. ‘피자·햄버거 및 유사 음식점업’은 같은 기간 8.8%에서 16.7%로, ‘간이 음식 포장 판매 전문점’은 0.7%에서 6.5%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문제는 키오스크 가운데 휠체어를 타는 지체장애인을 위한 높낮이 조절 기능이나 시각·청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점자·수어 서비스가 제공되는 기기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지난 6월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가 전국 15개 지역 공공·민간업체에 설치된 키오스크 1002대를 조사한 결과, 전체 키오스크 가운데 529대(52.8%)는 휠체어 사용자가 접근할 여유 공간조차 확보되어 있지 않았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및 점자안내와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기능도 대부분 기기에서 제공하지 않았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2019 키오스크 정보접근성 현황조사’ 결과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휠체어 이용자가 조작할 수 있는 위치에 작동부가 설치되어있는 키오스크 비율은 25.6%, 휠체어에 앉은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 화면이 설치된 키오스크 비율은 36.4%에 불과했다. 음성정보를 제공하는 키오스크의 비율도 27.8%에 그쳤다.

유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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