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민&포커스] 위기를 극복하는 농가들 - 태안지역 내 마늘 생산 농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생산량 증가

 

1월 전기요금은 전월 대비 9.2%, 전년 동월 대비 29.5%나 오르는 등 요인으로 농가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농사용 전기요금을 체납한 농가가 갈수록 불어나고 있지만 전기요금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커 걱정이다.

최근 난방비 부담이 커지자 형편이 어려운 서민들에게 가스비를 지원한 것처럼 농가에도 자재비와 연료비 지원이 시급하다는 것이 농가들의 요구다. 아무리 농사를 지어도 남는 게 없다는 농민들의 한탄을 살펴보아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전기와 난방유에 의존하는 스마트팜 농가들은 농사용 전기요금의 가파른 인상이 경영비 압박으로 이어지며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IoT(사물인터넷기술), 빅데이터·인공지능, 로봇 등의 첨단기술을 접목해 작물의 생육환경을 원격 또는 자동으로 관리하는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농가들은 이번 에너지가격 급등이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돌발변수라고 호소한다.

최근 세 차례에 걸친 전기세 인상으로 농사용 전기는 47.1~96.9%나 가파르게 오르며 농가들은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면세유를 쓰면 부담이 줄겠지만 수요의 100%를 다 공급받지 못하다보니 스마트팜 농가는 전기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어 최대한 전기사용을 줄이는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충남 태안에서 친환경농법인 아쿠아포닉스로 시설채소와 특수채소를 재배하는 홍민정 대표는 전기세 부담이 1년 전보다 많게는 3배나 올랐다고 하소연했다.

10여년 전 국내에서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던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미국에서 직접 체득해 도입한 홍 대표는 어느덧 전국 곳곳에서 벤치마킹하기 위해 문의가 끊이지 않는 선도농가로 성장했지만 최근 전기세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홍 대표는 “특수채소는 워낙 온도변화에 민감해요. 온·습도, 풍향과 일사량을 감지하고 센서가 제어하는 시스템을 갖추면서 전기 사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어요. 지난해 연말엔 전기세가 전보다 3배나 올라 직원들이 쓰는 사무실에 난방을 거의 하지 않았어요. 사람은 추위에 떨어도 괜찮지만 온도 관리를 못하면 농산물 품질과 직결되니까 온실은 전기를 아낄 수가 없어요. 그래도 안간힘을 써 절약을 하니까 1월에는 2배 정도 요금만 나왔어요.”

한편, 스마트팜은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 지능 등의 기술을 이용하여 농작물, 가축 및 수산물 등의 생육 환경을 적정하게 유지·관리하고, PC와 스마트폰 등으로 원격에서 자동 관리할 수 있어, 생산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편리성도 높일 수 있다.

IC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 기술을 통해 환경 정보(온도·상대습도·광량·이산화탄소·토양 등) 및 생육 정보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육 단계별 정밀한 관리와 예측 등이 가능하여 수확량, 품질 등을 향상시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노동력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기존에는 작물에 관수할 때 직접 밸브를 열고 모터를 작동해야 했다면, 스마트 팜에서는 전자밸브가 설정값에 맞춰 자동으로 관수를 한다. 또한, 스마트 팜은 농·림·축·수산물의 상세한 생산 정보 이력을 관리할 수 있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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