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포커스] 당진시 읍내동 원룸 3층에서 화재 발생, 거주자 60대 남성 A씨 심정지 상태 발견

 

17일 오후 11시 9분께 당진시 읍내동의 한 4층짜리 원룸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거주자 60대 남성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불은 원룸 내부 20㎡ 중 일부를 태우거나 그을려 소방서 추산 100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낸 후 10여분 만에 꺼졌다.

경찰은 방 안에서 A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물품을 발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처럼 취약계층은 생활고로 큰 고통을 안고 살고 있어 불안감이 크다. 최근 난방비 급등으로 도시가스나 지역난방을 사용하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더 큰 문제다.

지난해 12월 당국은 등유보일러를 사용하는 가구에 추가로 가구당 33만1000원을 지원했지만 지원 대상은 생계·의료급여 수급세대 중 한부모 가족이나 소년소녀가정 등 5400가구에 그쳤다.

실제로 경제적·사회적 취약계층일수록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도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약자들이 코로나19의 타격도 상대적으로 더 크게 입은 데 이어 일상 회복에서도 빈부격차가 나타난 것이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8월 성인 남녀 3천944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의 영향과 사회통합 실태조사'에서 자신이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얼마나 회복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응답자들의 평균 점수는 6.05점이었다.

'전혀 회복 못 했다'를 0점, '완전히 회복했다'를 10점으로 놓고 각자 점수를 매긴 것으로, 조사 당시 응답자들이 코로나19 이전 일상을 60%쯤 회복했다고 본 셈이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계층의 일상 회복 정도 점수는 평균보다 높은 6.37점이지만, 소득이 낮을수록 점수가 떨어져 하위 20%인 1분위는 5.85점에 그쳤다.

자신의 주관적 계층이 중상층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과 하층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점수도 각각 6.45점, 5.73점으로 차이가 있었다.

일상 회복 정도를 0∼3점으로 낮게 매긴 응답자, 즉 자신이 아직 일상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이들의 비율도 취약계층에서 많게는 2배 이상 높았다.

한편, 당진시는 화재 시 초기 진화를 돕기 위해 관내 경로당 배전반에 소 공간용 소화용구를 지원하는 안전취약계층 소 공간용 소화용구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소 공간용 소화용구는 배전반 내 간편하게 붙여 설치한 후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소화약제가 방출되어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소화용구로 화재 사고 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며 올해에는 관내 경로당 348개소 중 노후화된 시설 232개소를 대상으로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재난 및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겠다”면서“앞으로도 안전한 당진시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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