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이원면 종합복지회관에서 진행된 회의 모습.

[민원&포커스] 태안군 이원면 주민들, 충남도 및 정부에 이원~대산 간 가로림만 해상교량 조속한 건립 촉구

 

태안지역 열악한 교통사정에 숨통을 트여주려면 국도 38호선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립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이 사업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가 진행되는 가운데 면제를 촉구하는 주민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가로림만 교량 건설은 단절된 가로림만을 연결하고 서해안 국가산업 관광도로망을 구축하기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사업이다. 바다로 막힌 태안군 이원면 내리 만대항과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해상교량 2.65km와 접속도로 2.96km, 총 연장 5.6km를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건립 시 이원-대산 간 거리가 기존 73km에서 5.6km로 줄어 이동시간을 1시간 30분 이상 단축할 수 있으며, 고속도로 접근성이 높아져 수도권 1시간대 생활권이 가능해진다.

사업비는 약 3천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나 비용편익분석(B/C) 결과가 기획재정부 기준보다 낮아 현재로서는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기획재정부의 예타 운용지침 제20조에 따르면 지역균형발전 및 긴급한 경제·사회적 상황 대응 등을 위해 국가 정책적으로 추진이 필요한 사업은 예타를 면제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태안군은 2026~2030 제6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대상사업 조사에 대비해 교량 건설의 타당성 및 B/C 재검증에 나서고 관계부처인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국토연구원 등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태안군의 의지를 알리겠다는 각오다.

지난 2021년 국도 77호선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기존 땅끝마을이던 고남면 영목항이 새로운 관문이자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어, 북쪽의 이원면 만대까지 서산과 연결된다면 태안 발전의 큰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태안군 이원면 주민들이 충남도 및 정부에 이원~대산 간 가로림만 해상교량의 조속한 건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원면 주민들은 지난 17일 이원면 종합복지회관에서 이원면 사회단체장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이원~대산 간 연육교 건설 유치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김원대, 이학재)’를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유치 추진위원회는 “이원~대산 간 교량 건설을 위해서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앞으로 가세로 군수와의 면담을 시작으로 전 면민 서명운동을 전개한 후 건의서와 서명부를 충청남도 및 중앙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추진 시 총 사업비 3113억 원이 전액 국비로 투입되나 비용편익분석(B/C) 결과가 기획재정부 기준보다 낮아 현재로서는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학재 공동위원장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8000여 명에 달했던 이원면 인구는 올해 2000여 명으로 줄었고 그중 65세 이상이 50%에 달하는 등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며 “이원~대산 간 해상교량은 쇠퇴해 가는 이원면을 다시 살릴 새로운 희망”이라고 말했다.

김원대 공동위원장도 “2019년 해당 사업이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됐으나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는 반영되지 않아 면민들이 실의에 빠져있다”며 “교량 건설로 서해안 지도가 바뀐다고 거창하게들 얘기하지만 우린 그런 것은 모른다. 단지 자식들이 고향에 편하게 오고 면민들이 병원에 빨리 갈 수 있는 삶을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대산 간 교량건설 추진위원회는 앞으로 면민들의 뜻을 모아 가로림만 교량건설의 당위성을 적극 알리는 한편, 태안군의 광개토대사업 추진에도 적극 협력해 가로림만 해상교량의 조속한 건설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서영태 기자


▲ 7일 이원면 종합복지회관에서 진행된 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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