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포커스] 서산경찰서 A 서장, 아산시 배방읍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 출동한 경찰에 적발

 

도로 위를 달리는 흉기라고 불리는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가는 가운데 이를 단속해야할 경찰 수장마저 음주운전 단속에 걸려 심각한 상황임을 알리고 있다.

충남경찰청은 서산경찰서 A 서장을 음주운전으로 적발, 직위 해제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서장은 23일 오후 10시 45분께 충남 아산시 배방읍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을 하다 다른 운전자의 음주운전 의심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음주 단속을 벌인 결과 면허 취소 수치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도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A 서장을 직위 해제한 상태로, 경찰청 본청 주관으로 내부 감찰을 벌인 뒤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내버스 기사가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후 취한 채 다음날 운행 중 접촉사고를 냈다. 사고를 낸 운전기사는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뒤 아무런 제재 없이 출근해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2시40분께 천안역 앞 도로에서 A여객 소속 B씨(52)가 운전하는 버스와 C씨(62)가 운전하는 승용차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신고를 받고 현장 조사를 나간 경찰이 운전자들을 상대로 음주측정을 한 결과 B씨는 혈중알콜농도 0.031로 면허정지 수치가 나왔다.

B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전날 밤늦게까지 술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회사는 안전운전관리자를 두고 출근하는 버스 기사들의 음주 여부 등을 살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제대로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

천안동남경찰서 경비교통과 관계자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천안시와 협조해 안전운전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하고 일제 단속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음주운전은 각종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사회적인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최근 충남경찰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 설 연휴 때 보다 교통사고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음주운전은 꾸준히 문제가 되고 있다.

충남경찰은 설 연휴 기간 교통사고 사망자는 3명으로 작년과 동일했지만 교통사고는 108건에서 55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교통사고가 감소하면서 부상자도 지난해 168명에서 68명으로 크게 줄었다.

다만 음주 교통사고도 54건에서 52건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일자별로 보면 설 연휴 첫날인 20일 20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시간별로는 차량 통행량이 많은 12시~20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사고원인으로는 전방주시태만으로 인한 추돌사고가 2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도 고속도로와 국도에선 버스전용차로‧지정차로 위반 등 얌체운전자 46명과, 주‧야간 단속을 통해 48명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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