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포커스] ‘태안 모래조각 페스티벌’ 올해 개최지를 연포 해수욕장으로 최종 결정, 어떻게 진행되나

 

해안가의 침식이 심해지면 자연재해를 막아줄 완충지대가 사라져 도로 위에 모래가 쌓이고 태풍 피해가 커진다.

서해안의 경우 동해안보다 파도의 힘이 크지 않아 침식의 속도가 느리지만, 방조제 같은 인공구조물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면서 침식이 심해지고 있다.

바다로 빠져나가는 모래를 막기 위해 설치한 구조물이 오히려 모래 유실을 가속화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앞으로 20년 안에 서해안이 황폐화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태안군은 ‘태안 모래조각 페스티벌’의 올해 개최지를 연포 해수욕장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군은 개최지 공모에 참여한 연포, 신두리, 꽃지, 삼봉·기지포를 대상으로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개최지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 근흥면 연포 해수욕장이 적합성·주민 참여도·관광활성화 등 평가항목 전반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아 올해 개최지로 선정됐다.

모래조각 페스티벌 개최지를 공모를 통해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군은 축제 시 밀물·썰물의 영향을 적게 받아 모래조각 작품을 장기간 보존할 수 있는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주민들의 참여 의지 등도 함께 살피기 위해 이번 공모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태안 모래조각 페스티벌은 전문작가들의 모래조각 전시와 아마추어 작가들의 조각 경연을 비롯해 모래를 활용한 각종 프로그램 등을 토대로 매년 여름 개최된다.

군은 관련단체 등과의 협의를 통해 축제 세부 방향 및 내용을 확정지은 후 오는 6~7월 중 연포에서의 첫 모래조각 페스티을 개최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태안 모래조각 페스티벌은 모래조각 뿐만 아니라 태안의 다양한 관광자원과 아름다운 자연을 함께 만끽할 수 있는 태안의 대표 축제”라고 전했다.

태안 모래조각 페스티벌은 남면 몽산포 해수욕장에서 개최되다 2016년 제14회 축제부터 원북면 신두리 해수욕장으로 자리를 옮겨 개최됐으며 올해는 연포 해수욕장에서 열리게 됐다.

한편, 서해안의 백사장이 사라지는 연안 침식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어 우려된다. 이대로 두면 20년 뒤에는 해변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몰 명소로 유명한 태안의 운여해변의 경우 파도에 모래가 쓸려 내려가면서 해변 곳곳에 바위들이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해양수산부의 연안 침식 실태조사 결과, 이 해변은 4개의 등급 중 제일 낮은 D등급을 받았다.

보령의 무창포와 태안의 만리포 등 유명 해수욕장들을 포함해 도내 연안 14곳이 침식지역에 포함됐다.

이와 관련 충남도는 침식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내 연안 24곳에 산책로를 설치하고 모래를 채우는 등 연안 보전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2029년까지 침식 우려 지역에 우선순위를 정해 해안선 변화와 모래 이동에 대한 연구를 통해 연안 침식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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