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민&포커스] 당진시, 한우 가격하락으로 인한 농가의 경영난 타개위해 다양한 경영안정 대책 추진

 

한우농가에서는 1년 전에 비해 많게는 30% 이상 소값이 떨어지면서 큰 골치를 앓고 있다.

농가들은 빚을 내 소를 키우는 것도 한계점에 달했다며 거리로 나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한 농민이 한우값 폭락에 따른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할 정도로 농가 상황은 심각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대형마트나 정육점에서 판매되는 한우값이 내리지 않고 있어 체감하지 못한다. 한쪽에선 폭락을 걱정하고, 다른 쪽에선 여전히 비싸서 못 사 먹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당진시가 한우 가격하락으로 인한 한우농가의 경영난 타개를 위해 다양한 경영안정 대책을 추진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한우 분야 중장기 전망 보고서에 의하면 2023년 전국 한우 사육 마릿수는 360만 9000마리 수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진시 또한 한우고기 소비 증가로 한우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 한우 사육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 865호/2만6784두에서 2021년 836호/2만7321두, 2022년 803호/2만7603두로 농가 수는 감소하는 것에 비해 사육두수는 꾸준히 증가해 가격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9000만 원을 투자하여 40개월령 이하의 저능력 번식우 및 가임 가능한 암소를 도축하는 경우 경산우는 10만 원, 미 경산우는 20만 원을 지원해 한우농가의 암소 감축 정책 참여를 적극 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우농가 경영안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우 생산성 향상 지원 △한우 브랜드 육성 지원 △한우 개량 지원 △조사료 구입비 지원 등 15개 사업에 11억5400만 원을 투자해 한우농가의 경영난을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장명환 축산지원과장은 "한우 가격하락과 사료값 상승으로 한우농가의 경영난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시의 지원사업과 더불어 "한우농가의 송아지 입식 자제와 저능력 번식용 암소 감축에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당국의 통계에 의하면 공급과잉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한우 도매값은 내리막을 보였다. 2021년 1㎏당(한우 거세) 평균 2만2667원이던 도매가격은 지난해에는 2만980까지 떨어졌다. 특히 10월 중순 이후에는 공급 증가 상황이 심해지면서 전년 대비 16% 이상 가격이 하락했다.

소값 폭락도 심각한 수준으로 600㎏ 한우 암소의 산지가격은 지난해(1월 기준) 602만6000원에서 올해 447만3000원까지 하락했다. 637만2000원까지 올랐던 2021년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더욱 커 30%가량 폭락한 셈이다.

같은 기간 사료값은 급등했는데 한우 비육우의 두당 사육비(가축비 포함)는 2021년 992만2700원까지 치솟았다. 2014년(670만7000원) 대비 48%가량 증가한 액수다. 특히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가가 상승하면서 사료값이 급증한 만큼 생산비 부담은 증가했다.

농민들은 한우 유통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생산자-우시장-도축장-중간도매상-도매상-유통채널-소비자 등 6∼8단계에 달하는데 농산물과 달리 도축과 부위별 구분·포장 과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도축비, 인건비 등 유통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영태 기자

저작권자 © 충남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