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위에도 트랙터 작업중인 농업인들.

 

[농어민&포커스] 농촌지역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고령 농업인들, 온열질환에 노출될 위험 높아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재해가 농촌에서 많아지고 있어 농업인의 건강과 안전에 중대한 위협을 주는 온열질환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년간 온열질환자는 연평균 1339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이 중 논과 밭, 비닐하우스에서 연평균 16.3%인 218명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2020년 충남 당진지역에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6명이었으나, △2021년 13명 △2022년 15명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자나 양산으로 햇볕을 차단하는 등 시원하게 지내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또한, 질병관리청에서 운영하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온열질환자의 절반 이상이 오후 12~5시 낮 시간대에 발생한다. 따라서 오후 12~5시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편이 좋다.

무엇보다 농촌지역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고령 농업인들은 온열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당진에 고령 농업인은 1만 6천여명으로, 이는 당진시 전체 인구의 약 10%에 달한다.

이에 당진시는 온열질환 예방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고령 농업인을 위한 특정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당진시는 고령 농업인들과 독거 노인들에게 기온 안전 문자를 발송하고, 무더위 쉼터를 355개소로 확장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자율방재단에서는 고령 농업인들을 위해 물과 냉방 용품 지원, 위험 요소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다양한 활동 등 온열질환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당진시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온열질환 취약분야에 해당하는 분들에게 매 시간 따로 문자를 보내드리고 있다”며 “올여름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기후 전망에 유의해 어르신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건강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5월 20일∼7월 23일)’ 운영 결과, 농업 분야 온열질환자는 총 108명으로 도내에서는 당진·부여 등 8개 시군에서 15명 발생했다.

온열질환이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더위 시 농작업을 자제해야 하며, 고령 농업인은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농작업 전에는 무더위에 대한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기온이 높은 낮 12시∼오후 5시 사이에는 가능한 작업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작업 도중 몸에 이상을 느끼면 그늘이 있는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응급상황 시 대처하기 위해 2인 1조로 작업해야 한다.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시원한 장소로 신속하게 옮기고 옷을 헐렁하게 해준 뒤 얼린 물병 등을 이용해 체온을 내려줘야 한다.

환자가 의식이 있을 때만 물이나 이온 음료 등을 마시게 하고, 의식이 없다면 119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김초희 도 농업기술원 농업안전팀장은 “폭염특보가 있는 날에는 낮 동안 농작업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도 농업기술원은 현장에서 안전 지도를 할 수 있도록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관리 홍보물 배포, 사회관계망(SNS) 활용 홍보 등 여름철 농업인의 건강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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