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30년 이상 누적된 오염으로 인해 수질 최악 6등급, 오염된 물 방류로 인근 어패류 집단 폐사

 

1970년대말 식량자급률이 50%가 안 되던 배고픈 시절, 쌀 증산과 자급률 향상, 국토 확장이라는 명분으로 추진된 AB지구 간척지는 천수만 연안 어민들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했다.

1차 산업으로서는 유일했던 수출어업 김을 말살시켰고, 이에 따라 1만여 어민은 고향을 버리게 됐다.

특히 천수만이었던 부남호는 방조제 공사로 인해 인공호수가 됐고 태안군과 서산시를 접하고 있다.

현재 부남호는 30년 이상 누적된 오염으로 인해 수질은 최악인 6등급으로 나타났으며, 오염된 물의 방류로 인근의 어패류가 집단 폐사하는 등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태안군과 서산시는 부남호 역간척 추진을 촉구해 왔고 광역지방자치단체인 충청남도 또한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으나, 2018년부터 추진된 사업이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답보상태다. 환경오염에 따른 피해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으로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의 시대에 정부 부처에서 타당하지 않은 이유를 들어 역간척 사업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주민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5년째 표류 중인 부남호 역간척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촉구하고 현대도시개발이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추진시 약속했던 사항을 이행하라고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태안군의회는 제29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부남호 역간척사업 추진 촉구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와 관련 박용성 의원은 “태안 땅에 못 박은 기업 현대에 고한다”라며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조성이라는 명목으로 땅을 팔아 골프장을 조성해 온 것 말고는 없으며, 태안읍 도심의 공동화는 생각지도 않고 고품격 주거단지를 조성한다며 집장사를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기업도시는 20년에 걸쳐 10단계의 과정으로 사업계획을 공언했지만 17년이 흘러간 채 이제 3년의 시간을 남긴 상태에서 표면상의 사업 진행 실적을 보면 43%에 이른다고 하지만 골프장 2곳과 골프장에 따른 숙박시설 2곳, 현대자동차그룹과 연계된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만을 운영하는 실태와 산업단지 조성이라는 명목으로 수십 배의 땅장사를 일삼고 있는 행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훼손하고 오염시킨 부남호의 역간척은 즉시 시행하고, 부남호 수질개선을 위해 당장 개선책을 수립할 것, 천수만 어민에게 매각한 B지구 경작지의 기반 시설 개선과 정비를 신속히 시행할 것, 현대그룹 차원의 진정성 있는 투자계획 수립할 것,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사업추진 계획에 따른 병원과 국제학교설립 약속은 반드시 이행할 것 등을 촉구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저작권자 © 충남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