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정식 공중화장실 사진

[농어민&포커스] 대규모 간척지가 일터인 여성농업인 환경개선 필요, 전용 편의시설(공중화장실) 설치해 큰 호응

 

농작업과 가정일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여성농업인들의 경우 불편을 겪는 일이 많다. 특히 화장실이 전혀 없는 논ㆍ밭 작업 시 생리현장을 해결할 수 없거나 참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여성농업인 권익 보호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당진시가 대규모 간척지가 일터인 여성농업인의 환경개선을 위해 여성농업인 전용 편의시설(공중화장실)을 설치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여성농업인의 편의시설(공중화장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9년부터 영농기 및 추수기에(각 2달간) 대규모 간척지 농경지 내에 (△석문 간척지 1,584ha, △대호 간척지 3,904ha) 여성농업인 편의시설(간이화장실 4개 동)을 설치해 운영했다.

전국 쌀생산량 1위, 재배면적 2위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당진시는 올해도 대규모 농경지에(△우강 평야 5,000ha) 간이화장실(2개 동)을 확대 설치해 운영한다. 시범사업으로 당진시 최초 고정식 공중화장실도 설치했다. 대호 간척지에 설치한(대호지면 사성리) 고정식 공중화장실은 여성농업인 전용으로 여성농업인 복지향상 및 편의 증대에 상당 부분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여성농업인의 열악한 환경도 문제이지만 여성들이 주로 담당하는 농촌 아동의 돌봄과 양육을 지원할 기반이 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가정을 위한 ‘아이 돌봄 서비스는’ 정부가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가정 방문 돌봄 서비스다. 부모의 양육 부담을 덜어주고자 만들어졌지만, 교통이 열악한 농촌으로는 돌봄 인력이 들어오지 못하는 실정이다.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농촌 여성들은 출산 직후부터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다.

또한, 교육 환경도 열악하다. 문화센터부터 어린이집, 학원 등 교육·문화 시설이 없어 양육자들은 도시 이주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당진지역 농촌에서 7세 아이를 키우는 이순희 씨는 “읍내에 있는 학원 대부분이 예체능 중심이고, 그마저도 학원차 운영이 안돼 부모가 아이의 등하원을 맡아야 한다”며 “첫째 아이가 초등하교 고학년에 접어들면서 이사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돌봄 공백을 개선하지 못할 경우 농촌지역의 지속가능성 확보도 불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농촌 여성들은 도시 중심의 출산‧육아 정책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기에 여성농업인들이 농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농촌 맞춤형 돌봄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 고정식 공중화장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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