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의회장

 

지도자들의 모범적인 역할이 지역사회를 선도할 수 있다는 공감대 속에 충남도의회는 최근 3년간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광역의회 최상위 등급을 달성하는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앞으로도 의원과 사무처 전 직원들이 참여하는 청렴 캠페인 전개를 통해 지속적인 청렴 인식을 환기하고, 실천 의지를 고양해 나갈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모범을 보여야 할 지도자들에게 주민들은 현실에서는 실망감을 종종 느낀다. 난간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차량에 타고 있던 충남도의원이 음주 측정을 거부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24일 오전 0시 15분께 충남 천안시 한 도로에서 충남도의원 A씨 소유 차량이 보호난간을 들이받고 300m가량 더 진행하다 멈춰섰다.

사고를 목격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한 뒤 A씨 차를 뒤따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이 주행하고 있다'는 음주운전 의심 신고도 경찰에 몇 차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차에는 동승자가 1명 타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 등에게서 술 냄새가 나는 등 음주 정황을 포착하고 음주 여부 측정을 시도했지만, A씨가 이를 거부했다.

인근 지구대로 임의동행한 뒤에도 A씨는 음주 측정과 모든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차량에 있던 블랙박스와 폐쇄회로 영상을 살펴보고 조만간 A씨를 불러 자세한 사고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충남도의회의 ‘청렴 으뜸’ 의회 실현을 위한 다채로운 노력이 최근 주목받았다.

올해 충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는 의원들의 솔선수범, 부당한 간섭 배제 등의 실천의지를 담은 청렴 서약과 청렴 구호 제창 등 청렴 실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이벤트가 펼쳐졌다.

도의회 소속의원 전원은 청렴 서약을 통해 적극적인 반부패·청렴 의지를 표명하고, 청렴한 조직문화 지향을 상징하는 ‘청렴은 더하고, 부패는 빼고’ 구호 제창을 통해 청렴 으뜸 의회로의 지향을 명확히 했다.

충남도의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청렴한 조직문화 형성, 제도적 기반 및 실천시스템 정비 등 4대 분야 20개 시책에 모든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실천해 주길 바란다는 말에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

경찰의 음주측정까지 불응한 도의원의 행태에 주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도자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주민들이 따를 수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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