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천군 행복비인후원회가 지난 9일 지역 내 홀몸 어르신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 68가구를 대상으로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사랑 가득 식료품 꾸러미’ 를 전달했습니다.

최근 급격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외출할 때 옷차림이 자꾸만 두꺼워지고, 가정마다 보일러 연통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저마다 열정을 불태우며 열일 합니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소외계층에게 이렇게 추운 겨울을 맞이하는 일은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이맘때면 어김없이 개인은 물론 기관이나 단체에서 나서서 활발한 나눔 활동을 벌입니다.

태안에서는 겨울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에게 산림 사업을 하고 나온 부산물을 땔감으로 이용하시라고 전달했습니다.

천안논산고속도로(주) 임직원들은 공주시청을 찾아 관내 난방 취약계층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연탄을 기탁했습니다.

공주시는 갑작스러운 한파에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에너지 비용 부담이 큰 취약계층에 난방비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천안시에서는 9일 ‘겨울맞이 사랑의 김치나눔’ 행사를 펼쳤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김장김치를 담가 독거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 가구에 전달했습니다. 같은 날 금산군여성자원봉사협의회 회원들도, 공주시 계룡면 새마을회에서도, 앞선 7일부터 양일간에 걸쳐 한국생활개선부여군연합회에서도, 8일 논산시 노성면 농촌지도자회에서도, 13일에는 충남한국여성농업인 충남연합회 회원들도 김치를 담그며 따뜻한 이웃사랑의 마음을 나눴습니다. 어느 기관에서는 어려운 이웃에 김장 나눔 봉사하는데 보태라고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이렇게 제도적 소외계층은 살뜰히는 아니어도 이모저모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어 다행입니다. 그러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어떻게 할까요!

“남편 사업이 자금을 막지 못해 부도나기 직전이라 보일러를 켜는 것이 부담이 아닐 수 없네요. 춥다는 아이들 때문에 안 켤 수도 없고...” 어디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는 형편에 저녁에만 잠시 켰다가 끄면서 최대한 아끼고 있다는 한 가정의 어머니의 한숨 섞인 목소리에 슬픔이 담겼습니다.

“아이구 벌써 보일러를 켠다구유? 우덜은 한겨울에도 보일러 안 켜유. 아니 못 켜유. 기름 값을 어찌 감당하게유. 전기장판 하나로 버텨유. 우덜은 괜찮아유.”

한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보니 집안에 냉기가 가득합니다. 잠자리에 전기장판을, 그것도 저온에 맞춰놓고는 “이불을 두껍게 깔고 덮으면 견딜 만 하다”면서도 “자식이 있으니께 우덜은 수급자인지 뭣인지도 안 된다고 해서 그냥 이렇게 살아유. 자식이 있어도 즈덜 새끼덜 허고 먹고 살기도 바쁜 걸 원망 못 허쥬.” 하고 말씀하시는 어르신 부부의 어깨는 추위에 움츠러들고 눈망울과 목소리는 소리 없이 젖었습니다.

취약계층이 겨울을 따뜻하고 안전하게 날 수 있도록 지자체마다 계획을 수립하고 집중적으로 안부를 확인하는 등 이모저모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까지 살피는 복지정책이 절실히 필요해 보였습니다. 이를 위하여 지자체마다 복지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지만 결국 까다로운 조건을 들이대면서 제도권 밖으로 밀어내는 일이 다반사인 것이 현실입니다.

수급의 문턱을 낮춰서 빈곤이라는 위기 앞에 실효성 있는 복지정책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생활의 어려움을 견디지 못해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참변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그 어느 때보다 우리 모두의 세심한 관심이 더욱 필요한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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